교실 밖 선생님
매일 글을 대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마음에 꼭 와닿는 글귀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한때 듣기 좋고, 예쁘고 말랑말랑한 문장들로 감성을 자극하는 책들이 유행했을 때도 저는 무덤덤했습니다. 보여 주고 싶은 부분만 발췌해 모은 글은 박제된 전시물을 보는 것처럼 별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도 않았고, 화려하게 포장된 문장들은 오히려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책 속 한 줄의 힘』은 달랐습니다.
이 책은 교실이라는 우주 안에서 교사이자 엄마, 아내, 딸로 살아가는 이들의 진솔한 삶이 녹아 있는 문장들로 살아 숨 쉽니다.
교실에서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는 아이의 숨은 사연을 발견하고, 고사리의 무한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슬픔을 관조하는 법을 배우고, 엄마를 잃은 제자 앞에서 울음을 삼키며 따뜻하게 안아 주는 이야기들이 가랑비처럼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옵니다. 20년 전 아이들이 쓴 ‘마음으로 매긴 성적표’를 꺼내보며 교사로서 첫 마음을 되새기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늘 보아오던 반듯하고 모범적인 교실 안 선생님 뒤에 흔들리고 고뇌하면서 치열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교실 밖의 또 다른 선생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흔들리면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는 항성이 되기를 염원하는 이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하며 『다시, 책 속 한 줄의 힘』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 책이 교사들에겐 서로를 응원하는 힘이 되고, 학생과 학부모에겐 선생님의 진심을 이해하는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