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3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장편 동화를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동화 <소능력자들> 시리즈,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시리즈, 《똥 학교는 싫어요!》, 청소년 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 시리즈, 《너만 모르는 진실》,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이 있습니다.
"아빠한테 진작 말하지 않았던 건 그 선생이 아무한테도 말 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야. 나는 그때 어렸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를 만큼 어렸지만, 넌 아니잖아. 어떤 어려움은 혼자 이겨 낼 필요도 없고, 이겨 낼 수도 없어 그러니까 당하고만 있지 말고 경찰이든 담임한테든 말해. 신경 쓰이니까 이제 학교 빠지지 마라."
친구가 없으니 모둠에 들어가기도 힘들뿐더러 간신히 모둠에 끼어 봤자 열심히 하는 아이는 한두 명 정도다. 재승도 열정적 으로 참여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폐를 끼친 기억은 없다. 가장 불만인 건 열심히 한 녀석이나 그렇지 않은 녀석이나 똑같은 점수를 받는, 그야말로 불공평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1. 블랙북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다. 크기는 가로 12cm, 세로 15cm.2. 오늘 날짜가 적힌 페이지만 하얀색이다3. 사용자는 내일에 대한 질문만 쓸 수 있고, 답은 블랙북이 준다4. 질문은 하루에 한 개만 쓸 수 있다5. 블랙북의 답은 언제나 진실이다 .6. 내일이 되면 전날 썼던 페이지는 사라진다7. 남은 페이지 수는 올해의 남은 날짜 수와 일치한다.8. 블랙북은 불에 타지 않고, 물에도 젖지 않는다.
이런 책이 어쩌다 내 손에 들어왔을까. 내일의 일만 예지해 주는 건 아쉽지만 요긴하게 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재승은 문득 검은 책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비의 책? 유치하다. 미래 예지의 책? 중2병스럽다. 지금까지 불렀던 대로 검은 책이라고 할까, 그건 좀 심심한데.오늘부터 이 책 이름은 ‘블랙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