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으며 2001년 [문학시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 운동 계간지 [시와시와]를 발행하고 있으며, 10년째 지역 일간지에 시 칼럼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를 연재 중이다. 첫 시집 『낙법』과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1』을 냈으며,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 작가회의, 대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간 앞에 선 인간의 운명은 냉혹하다. 사라져가는 시간의 흔적들을 수습하여 제단 위에 올려보지만 시간은 소멸의 징후조차 내려놓기를 강요한다. 삶의 저편으로 내쫒기는 망각의 제의 복판에서 시인의 시혼이 심하게 꿈틀거렸다. 막막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에서 그 누군들 자신을 애틋하게 여기지 않으랴만, 삶의 내부를 확장하려는 허정분 시인의 몸짓과 자기애는 확실히 남다르다. 삶을 깊이 꿰뚫어보려는 성숙한 통찰이 돋보이며, 자아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는 그의 눈썰미에도 탄복한다. 그의 시는 사랑으로 다져진 살풀이며 푸닥거리이다. 그리고 소녀의 순정함을 고이 간직하면서 넓디넓은 보리밭처럼 품이 넓고 푸른 보리처럼 언제나 풋풋하게 촘촘히 여물어간다. 구도자의 길을 걷듯 한 땀 한 땀 우리들의 고단한 삶을 노래하는 이가 허정분 시인이다. 그의 삶은 짙은 감동을 주고 그의 시는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