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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해독한 세상의 연대기
허정분 저
시산맥사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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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맥 기획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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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김 여사의 비결 _ 019
꽃 피는 항아리 _ 020
오랑캐 꽃 _ 021
교회 믿으세요 _ 022
처방전 _ 024
옆집 형님 _ 026
항아리 족보 _ 028
甲과 乙 _ 030
치매 _ 032
두꺼비 손 _ 034
영정 앞에서 _ 036
도축장 광경 _ 038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_ 040
동백꽃 공원 _ 042
무명시인 _ 044
내 귀에 이명이 오셨다 _ 046

2부

혼백을 모시다 _ 051
포만감에 잠들다 _ 052
무 밭에서 _ 054
시시한 배반 _ 055
호두나무의 생리학 _ 056
언니 1 _ 058
언니 2 _ 060
시인의 집 _ 062
제주에서 _ 064
길냥이 아나, _ 066
등신불 연대기 _ 068
농부일기 _ 070
나무꾼 아버지 _ 072
옥수수 하모니카 _ 074
코로나 시대의 격문 _ 075

3부

그 노년의 봄날 _ 079
다국적 코리안 드림 _ 080
3번국도 _ 082
밥값의 공포 _ 084
마지막 인사 _ 086
천만이라고 하는 _ 088
상수네 이사 오다 _ 090
귀뚜라미 _ 092
집 한 채가 사라졌다 _ 093
어머니의 점성술 _ 094
노거수의 경고문 _ 096
나 홀로 춤을 _ 098
사금파리 _ 099
이층의 역사 _ 100
끝물 _ 102
어느 장례식 _ 104

4부

눈물의 형이하학 _ 109
갈대 _ 110
아기별 꿈 _ 112
사진 _ 114
어린이날 _ 115
산밤 _ 116
춤추는 이별가 _ 117
그 소년의 사회 _ 118
나나니 벌 _ 120
막걸리 _ 121
바람 _ 122
나도 망나니가 되어 _ 123
흰 나리꽃 _ 124
폐농 _ 126
염천 _ 128

■ 해설 | 정우영(시인) _ 131

저자 소개 1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시집 『벌열미 사람들』, 『우리 집 마당은 누가 주인일까』, 『울음소리가 희망이다』, 『아기별과 할미꽃』, 『바람이 해독한 세상의 연대기』 등이 있고, 산문집 『왜 불러』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너른고을문학회 회원, 한국편지가족 경인지회의 회원이며 2019년 경기문화재단의 창작기금을 수혜받았다. 블로그에 「정분 詩 스토리텔링」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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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30*205*20mm
ISBN13
9791162431856

출판사 리뷰

"애당초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은 태생이었다. 살아가는 일도 버거운데 필연적으로 동행한 모든 인연의 무게에 늘 바빴고 힘겨웠다. 오늘까지 버텨온 세월이 기적 같다. ‘일중독자’란 자타 인정하는 호칭에 중독되어 이제는 일을 안 하면 온몸이 아프다. 또 일을 해도 아프다. 한생을 평화가 아니라 긴장이라는 끈으로 묶고 살아왔다는 흔적이다.
그런 와중에 시를 쓰는 일은 귀한 호사였고 내 마음의 행락이었다. 앞뒤가 오래된 이웃이고 산하가 오십 년 지기 벗이다. 그 정겨운 벗들이 인간이 파괴하는 문명의 발달로 자꾸 변하고 있다. 안타깝다. 소소한 것에 아파하고 연연하는 마음조차 수습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는 일이란 평생 예측불허의 시간표다. 다시 쓰기가 없는 생애에서 가장 큰 슬픔이 가족을 잃는 아픔이다.

86개월을 지구별로 소풍 왔던 어린 손녀가 할미보다 앞서 하늘의 아기별이 되었다. 맞벌이 부모 대신 할미가 돌보던 손녀의 부재, 그 슬픔을 나누고 견디느라 아기가 그린 그림과 함께 2019년 『아기별과 할미꽃』(학이사)을 펴냈다. 무슨 정신이 있었을까
이번 시집은 진즉에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다. 이런저런 일들과 겹쳐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던 시를 꺼냈고 문득 부족한 시편이라도 농막이 되었든 초가가 되었든 집 한 채는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다 보니 케케묵은 된장냄새가 심하다. 진부한 신세타령처럼 이렇게 태어난 시를 어쩌나? 고민이 심하지만 이제라도 숨결을 불어넣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지역글밭을 꾸려가는 너른고을 문우들이 있어서 힘을 얻는다. 또 평생 삶을 부딪치는 한마을 인연들이 있어서 고맙다.
가족, 이란 울타리가 나를 지켜주었고 든든한 시의 배경이 되었고 희로애락의 원천이었다. 이 부족한 시를 끌어내준 시산맥에 감사드린다. 또한 해설을 허락해 주시고 명성을 얹어주신 정우영 시인께도 감사드린다."

2021년 3월 허정분

추천평

이 시집은 허물어져 내려온 농경사회의 아린 증언 록 같다. 시인의 내력은 너무 많은 간신난고를 겪어 서 어떻게 평평히 골라 이랑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 겠는 돌밭 같다. 다행이 우리가 밭에 널려있는 돌을 다 치우지 않는 것은 돌이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 이다. 그 ‘습’ 으로 말미암아 작물들이 마디게 자라 고 시적인 방언들이 메밀꽃처럼 터진다. 나는 시인 이 소유하고 있는 땅을 본 적은 없으나 이처럼 너른 이야기의 대지를 갖고 있음에, 저이가 시 속에 나오 는 육백 년 된 느티나무일 수도 있으리라 싶었다. - 문동만 (시인)
시간 앞에 선 인간의 운명은 냉혹하다. 사라져가는 시간의 흔적들을 수습하여 제단 위에 올려보지만 시간은 소멸의 징후조차 내려놓기를 강요한다. 삶의 저편으로 내쫒기는 망각의 제의 복판에서 시인의 시혼이 심하게 꿈틀거렸다. 막막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에서 그 누군들 자신을 애틋하게 여기지 않으랴만, 삶의 내부를 확장하려는 허정분 시인의 몸짓과 자기애는 확실히 남다르다. 삶을 깊이 꿰뚫어보려는 성숙한 통찰이 돋보이며, 자아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는 그의 눈썰미에도 탄복한다. 그의 시는 사랑으로 다져진 살풀이며 푸닥거리이다. 그리고 소녀의 순정함을 고이 간직하면서 넓디넓은 보리밭처럼 품이 넓고 푸른 보리처럼 언제나 풋풋하게 촘촘히 여물어간다. 구도자의 길을 걷듯 한 땀 한 땀 우리들의 고단한 삶을 노래하는 이가 허정분 시인이다. 그의 삶은 짙은 감동을 주고 그의 시는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 권순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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