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재미있다. 동시에 무척 씁쓸하다. 그리고 미세하게 통쾌하다. 책을 덮으니 드림카카오 82% 한 통을 입안에 털어놓고 우적우적 씹어 먹은 듯한 기분이 든다. 상당히 독한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의 모음이다.
소설이 대개 그러하듯 읽는다고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그저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다각도로 보여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종종 본인도 몰랐던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소설이 알려줄 때도 있으니까. 덤으로 나만 구질구질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음을 알면 괜히 위안이 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