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전사 4』에서 이미 정한섭 선생님의 책에 대한 애정과 디베이트에 대한 열정을 아는지라 [독서 디베이트의 정석]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 책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무거운 학문보다는 가벼운 유희를 좋아하는 까닭에 논문이나 고전에 가까운 책들은 손에 잡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하나의 거대한 성문(城門)처럼 다가온다. 진짜, 제대로 된 독서와 토론의 성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토론의 전사이자 전도사인 양, 토론을 전파하고 다녔지만, 정작 나는 토론의 집 안에 깃들지 못하고 밖에서만, 길에서만 토론을 찾아헤맨 것은 아니었던가 돌아본다.
그리고 비로소 이 책 앞에서 왜 토론을 공부해야하는지, 토론이 독서와 어떤 운명의 사다리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숙연히 깨닫는다. 이 책은 토론에 관한 한 하나의 정본이 되겠구나 싶다.〔……〕
졸저 [토론의 전사1, 2]가 토론으로 들어가는 입문서라면 이 책 [독서 디베이트의 정석]은 토론의 알파와 오메가를 보여주는, 말 그대로의 정석(定石)이다. 말을 잘하고 토론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이 책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동서양 기나긴 역사 속에서 발달해온 토론과 독서 문화에 정석이 따로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저자가 감히 ‘정석’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책의 참고문헌이나 각주에 나와 있듯이 그 동안 한국 사회에 소개된 어지간한 토론책들은 이미 섭렵한 상태에서 학생들과의 실전 경험을 담아 숙성된 토론의 가치와 방법들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독서토론에 관한 정본, 정석 책 한 권을 가질 시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