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시를 등단했다. 시집 『답청(踏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 『그리운 나무』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불교문학상, 만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도윤은 독자를 현혹할 수 있는 달변의 혀를 가지지 않았을뿐더러 지독한 과작의 시인이기도 하다. 『산을 옮기다』 이후 실로 20년 만의 시집이 아닌가. 그렇다고 그가 세상을 잊은 것은 아니다. 시에서 호명하는 낯익은 이름들이나 사건들을 보면 그가 고난받는 사람들 곁에서 한시도 떠나 있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과연 이도윤의 시는 평생 언론에 종사한 시인의 시답다. 그의 시는 암울했던 시대의 기록이자 그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낸 이들의 피맺힌 고뇌와 희망의 언어이다.
난삽과 췌언에 지쳐 스스로 입을 닫고 말을 줄일 즈음 류미야 시인의 시를 대하게 되었다. “흔감한 혀의 언사 일생의 길 못된다면/차라리 사족은 지운다/가슴 하나 남긴다”(「토르소」) 는 시구에서 보듯 그의 언어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갈하다. 과연 시조로 단련된 시인답게 조사법이 단정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시인은 “너무 맑은 물에는 깃드는 것 없다”는 걸 알기에 “때로는 아니 본 듯 외면하고 싶다가도/차마 눈 감을 수, 눈멀 수도 없어서/부릅떠 세상 지키는”(「거울」) 것이 또한 시인의 일임을 알고 있다. “저무는 것들의 이마를 짚어본다”(「어두워지는 일」)는 시인의 갸륵하고도 따뜻한 눈길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춥고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미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