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현 출신의 소설가. 2008년 《옥상 보이즈》로 제17회 로망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20년 휠체어 테니스를 소재로 한 《패럴림픽 스타》가 〈책의 잡지〉에서 뽑은 문고본 베스트셀러 1위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저서로는 《그 어디보다 먼 곳에 있는 너에게》 《너와 다시 만날 미래를 위해》 《금환일식》 《컬러풀》 〈카마쿠라 향방 메모리즈〉 시리즈 등이 있다. 2024년 발표한 《카프네》로 제8회 미라이야 소설 대상, 2025년 제1회 ‘그 책, 읽었어?’ 대상, 2025년 제22회 서점대상 1위를 수상했다.
저녁놀이 하늘을 물들였다. 마치 활화산 화구를 보는 것처럼 붉어진 하늘이 무섭도록 아름다웠다. 누나, 같이 돌아가자. 아직 혀 짧은 소리를 내던, 어린 남동생의 소리가 생각났다. 아름다운 하늘 너머를 가리키던 가느다란 손가락도. 나를 올려다보던 맑은 눈동자도. 가슴이 찢어질 듯이 괴로워서 눈물이 흘렀다. 누나는 여기에 있을게 . 혼자 두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까 여기에서
나는 태어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해. 아이란 모두 부모의 욕망 때문에 태어나고, 태어난 뒤에도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아이가 많아. 보호하고 지원해도 다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아주 많지. 나는 아무리 해도 아이를 갖는 것은 불행을 겪는 인간을 이 세상에 또 하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 P.330 중에서
네 의사와 상관없이 태어나게 하는 죄를 갚기 위해서 준비한 것은 아주 많았다. 너를 태울 유아차와 수월하게 드나들 현관의 미닫이문 . 네가 어떤 꿈을 꾸든 있는 힘껏 응원하기 위해 모아둔 돈. 아기를 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내 뺨. 너를 얻기 위해 몇 번이고 시술받은 내 난소, 내 자궁. 그런데도 너를 얻지 못해서 너덜너덜해진 내 마음.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너를 지키겠다는 맹
내 아기. 굶주린 적도, 심한 폭력에 노출된 적도, 생명의 위기에 처한 적도 없이, 나는 분명 행운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런데도 나는 항상 여기 있어도 될지 몰라 불안했고, 더 사랑받기를 원했고 뭔가 부족한 것 같았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도 몰랐으면서 . 그래도 너를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줄곧 갈구하던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P.316 중
갑자기 눈앞에 닥친 여러 가지 사실에 감정이 엉망으로 무너져서, 수습할 수 없는 혼란 상태에 빠진 탓에 마음은 손쉽게도 분노라는 수단을 선택했다. 속았다고, 날 속였다고 피해자 인 척 굴어서, 중요한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신에게서 눈을 돌려 고통에서 도망치려 했다. P.256 중에서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그 집에 살던 시절에 내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사랑받는다는 것이 애초에 뭘까. 필요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의미라면, 지금 자신은 분명 아버지와 엄마가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도 이토록 허무하다. 같이 살자고 웃으며 말하는 부모님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부담으로만 느껴지고 고독을 되새기게 할 뿐이다. P.223 중에서
어머니는 매일 녹초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하실 거야. 그러니까 만약 앞으로 어머니와 너희에게 뭔가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말할게. 그럴 때는 이 명함으로 연락하면 상담 해줄거야. 돈은 걱정 안 해도 돼 . 아까 우리가 한 말, 너에게는 어머니를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아 니야. 우리나 이 명함의 변호사 같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려는 건, 너희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