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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진정한 믿음이 존재할 수 있나요?
아이돌 팬덤을 소재로 우리의 믿음과 집단 심리를 파고드는 문제작. 신이 사라진 시대, 팬덤이라는 종교를 만드는 설계자와 열혈 신도, 음모론자까지. 입체적 인물들과 작가 특유의 대담한 시선이 만나 새로운 서사의 정점을 선보인다.
2026.08.07.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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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보타 요시히코 · 7
2. 무토 스미카 · 35 3. 스미카와 아야코 · 69 4. 구보타 요시히코 · 107 5. 무토 스미카 · 139 6. 스미카와 아야코 · 179 7. 구보타 요시히코 · 195 8. 무토 스미카 · 237 9. 스미카와 아야코 · 263 10. 구보타 요시히코 · 306 11. 무토 스미카 · 361 12. 스미카와 아야코 · 413 13. 구보타 요시히코 · 437 14. ‘스미짱’ · 485 15. 스미카와 아야코 · 488 16. 무토 스미카 · 507 17. 구보타 요시히코 · 525 |
Ryo Asai,あさい リョウ,朝井 リョ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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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지도 모른다. 앞으로 내게 돌아올 것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일지도 모른다.
---p.7 음악 업계 언저리에 머문 지도 사반세기가 지났지만, 시대란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 ‘그렇게 되면 끝장이지’ 하고 속삭이는 방향을 향해 주저 없이 돌진해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p.18 타임라인이 무서운 속도로 움직인다. 두 눈 가득 온갖 정보가 들어와 뇌가 다 처리하지 못할 정도다. 그 용량 초과 상태의 감각이 견딜 수 없이 좋다. ---p.68 나 이외의 누군가와 하나의 대상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란, 무척 귀중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그것이 우정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고. ---p.117 뭔가를 배워 시야가 넓어진 뒤에는 언제나 시야가 넓어졌다는 만족감을 맛보면서도, 그렇게 넓어져버린 시야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야를 넓혀서 찾아낸 정답은 너무나도 정답이라서 완벽히 실천하기가 어렵기에, 아는 것이 중요해, 우선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 하고 주문을 외우며 오답에 익숙해지는 준비운동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p.148 하지만 당연하게도 신상품이 좀 안 팔린다고 해서 가게나 세계가 끝나지는 않는다. 정말 가게가 끝장나는 때가 있다면, 그건 유리가 그만둘 때다. ---p.166 다들 모르는 거다. 어제까지의 옳고 그름이나 가치관, 모든 판단 기준이 뒤집혀버리는 만남을. 방금 태어난 새로운 자아가 지금까지의 역사를 모두 내포한 과거의 나를 순식간에 삼켜버리는 그 감각을.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더라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긍지로 여길 수 있는 누군가를 가졌다는 환희를. ---p.408 결국 누구든 자기가 믿을 서사를 정해서 살아갈 뿐이다. 그게 세계 평화든 자기 계발이든 음모론이든, 다들 각자의 마약으로 자기 뇌를 녹이면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뿐이다. ---p.410 객관성을 동반하지 않는 저돌적인 직진성, 그것만이 지금 이 시대에 작동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입니다. ‘이런 일을 열심히 하다니 대단하다’가 아니라,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진심으로 살고 있어서 눈부시다’. 그런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겁니다.” ---p.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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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하는 자, 구원받는 자, 무너진 자
각자의 믿음 속에 교차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 인생이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지도 모른다. 앞으로 내게 돌아올 것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일지도 모른다. _7쪽 레코드 회사 직원인 40대 후반의 요시히코는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홀로 남겨진 방, 인스턴트 미소된장국, 그저 끝없이 존재하는 막대한 시간”만이 남은 인생의 전부일지 모른다는 공허함에 시달리던 중, 옛 친구의 제안으로 곧 데뷔할 아이돌의 열성적인 ‘신도’들을 만들기 위한 팬덤 사업에 뛰어든다. 그의 대학생 딸 스미카는 오랜 꿈을 접고 방황하다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 아이돌 멤버에게 깊이 매료되어 삶 전체가 ‘덕질’에 지배된다. 한편, 팍팍한 생활을 ‘덕질 메이트’와 함께 버텨온 30대 비정규직 직장인 아야코는 ‘최애’와 관련된 충격적 사건 이후 일상이 무너지며 음모론에 빠져든다. 위태롭게 교차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를 향하게 될까. “하나라도 좋다. 믿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딱 하나면 되는데.” 중독으로 생존하는 사회를 향한 신선하고 통렬한 해부 "이 팀의 역할은 멤버들의 서사를 계속 제공하는 거야. 서사 중독자들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끌어들이기 위해서. 음악 이외의 전문 분야를 가진 멤버들로 구성된, 팬덤의 열기를 꾸준히 끌어올리는 데 특화된 팀이지.” _216쪽 소설은 ‘팬덤’과 ‘덕질’이라는 가장 동시대적인 풍경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무언가에 푹 빠져 자신을 잊어버리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현대인의 심리와 그 몰입을 만들어내는 시대의 구조를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팬덤은 “사소한 정보 하나로 수백 가지 서사를 만들어내는” 세계다. 요시히코는 그 세계를 움직이는 “서사 중독자”들을 끌어모아 열광적인 팬덤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아이돌 산업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무언가를 향한 맹렬한 몰입이 어떻게 하나의 집단적 힘이 되어 문화 트렌드와 정치적 선동, 나아가 전쟁의 논리까지 확장되는지를 추적한다. 그 힘의 바탕에는 각자가 의지하는 무언가가 있다. 세 인물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소용돌이 속에서 독자는 오늘날 우리가 품은 기묘하고도 애틋한 ‘믿음’과 마주하게 된다. “사람을 진정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허상일지라도, 눈부신 열망을 향하는 서사 사람을 움직이는 건 넓은 시야로 증명된 완전무결한 옳음이 아니다. 좁은 시야를 빈틈없이 가득 채우며, 모든 시시비비를 튕겨내버리는 강렬한 확신이다. _522쪽 아사이 료는 최근작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으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추진력’을 꼽았다. 가만히 누워서도 온갖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 사람을 진정으로 일으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인 더 메가처치』는 그 질문을 치밀하고도 대담한 서사로 펼쳐내며, 설령 허상일지라도 각자가 믿는 세계에 온 마음을 쏟는 현대인의 고독과 열망이 뒤섞이는 현시대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때로는 오늘날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소설로, 때로는 허상을 향해 기꺼이 온몸을 던지는 사랑소설로 다가오는 『인 더 메가처치』는 아사이 료 문학의 새로운 정점이자, “무시무시한 세계”(이기호 소설가)를 품은 강렬한 한 권이다. · 일본 독자들의 찬사 ***** 경악의 휴먼 엔터테인먼트. 무자각하게 몰입하게 만들고, 인간의 마음속 모순과 욕망을 찌른다. ***** 이 시대를 위한 최고의 공포소설이자 사랑소설. ***** 젠장, 또 아사이 료가 해내고 말았다. ***** 주의! 『정욕』의 충격 재래! 이미 읽어버린 뒤에는 돌아갈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을 깨닫게 해준 건가요, 아사이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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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쥐는 어떻게 움직일까? 일본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관찰자로 아사이 료는 팬덤과 신앙을 경유해 좌표 없는 세상의 혼란을 묘사한다. 속이는 자와 기꺼이 속는 자. 이 중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지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는 동안 단 하나만 선명해진다. 다 잃고 빈손이 된 뒤에야 무언가를 새로 쥘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도달하게 되는 완전한 패배. 이토록 끔찍하고 곤란한 상태를 사랑이라고 부른다는 것.” - 이희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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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메가처치》는 무시무시한 세계를 품고 있는 소설이다. 아사이 료는 신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무언가에 푹 빠져 자신을 잊어버리기 위해 스스로 신도가 되고, 교리를 전파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덕질과 종교와 정치는 한 몸이 된다. 지금 우리 시대를 가장 예민하게 포착해 그 사유를 놀라운 설득력으로 밀어붙이는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 이기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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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재미있고, 섬뜩하고, 압도적인 리얼리티와 해상도로 현대사회 ‘팬덤’의 명암을 포착한 한 권.” - 이리야마 아키에 (와세다대학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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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었다. 공감되고 찔리는 대목이 많아 움찔했다. 마음을 온통 뒤흔드는 체험을 선사해줄 대작.” - 아베 아키코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 《카프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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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그리고 있는 것은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다. 기도도 저주도, 구원도 투쟁도, 봉헌도 착취도, 해방도 속박도, 무언가를 믿는 우리의 마음 속에 모순되지 않은 채 공존하고 있다. 그 마음이야말로 ‘메가처치’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가쿠타 미츠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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