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쥐는 어떻게 움직일까? 일본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관찰자로 아사이 료는 팬덤과 신앙을 경유해 좌표 없는 세상의 혼란을 묘사한다. 속이는 자와 기꺼이 속는 자. 이 중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지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는 동안 단 하나만 선명해진다. 다 잃고 빈손이 된 뒤에야 무언가를 새로 쥘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도달하게 되는 완전한 패배. 이토록 끔찍하고 곤란한 상태를 사랑이라고 부른다는 것.”
( )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수도 있어. 이때 괄호 안엔 무엇이 들어갈 수 있을까? 오주희는 그 자리에 복수라고 적고 다시 태어난 여자다. 그는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두 번째 삶을 살지만, 사랑이 괄호를 녹이게 된 순간 타인의 괄호가 그를 짓누른다. 놀라운 결말에 몸을 떨고 있으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생보다 큰 사랑은 삶을 어디로 이끄는가. 흥미진진한 전개 끝에 만나는 저주와 인연의 우로보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