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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보타 요시히코
2. 무토 스미카 3. 스미카와 아야코 4. 구보타 요시히코 5. 무토 스미카 6. 스미카와 아야코 7. 구보타 요시히코 8. 무토 스미카 9. 스미카와 아야코 10. 구보타 요시히코 11. 무토 스미카 12. 스미카와 아야코 13. 구보타 요시히코 14. ‘스미짱’ 15. 스미카와 아야코 16. 무토 스미카 17. 구보타 요시히코 |
Ryo Asai,あさい リョウ,朝井 リョ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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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하는 자, 구원받는 자, 무너진 자
각자의 믿음 속에 교차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 인생이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지도 모른다. 앞으로 내게 돌아올 것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일지도 모른다. _7쪽 레코드 회사 직원인 40대 후반의 요시히코는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홀로 남겨진 방, 인스턴트 미소된장국, 그저 끝없이 존재하는 막대한 시간”만이 남은 인생의 전부일지 모른다는 공허함에 시달리던 중, 옛 친구의 제안으로 곧 데뷔할 아이돌의 열성적인 ‘신도’들을 만들기 위한 팬덤 사업에 뛰어든다. 그의 대학생 딸 스미카는 오랜 꿈을 접고 방황하다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 아이돌 멤버에게 깊이 매료되어 삶 전체가 ‘덕질’에 지배된다. 한편, 팍팍한 생활을 ‘덕질 메이트’와 함께 버텨온 30대 비정규직 직장인 아야코는 ‘최애’와 관련된 충격적 사건 이후 일상이 무너지며 음모론에 빠져든다. 위태롭게 교차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를 향하게 될까. “하나라도 좋다. 믿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딱 하나면 되는데.” 중독으로 생존하는 사회를 향한 신선하고 통렬한 해부 "이 팀의 역할은 멤버들의 서사를 계속 제공하는 거야. 서사 중독자들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끌어들이기 위해서. 음악 이외의 전문 분야를 가진 멤버들로 구성된, 팬덤의 열기를 꾸준히 끌어올리는 데 특화된 팀이지.” _216쪽 소설은 ‘팬덤’과 ‘덕질’이라는 가장 동시대적인 풍경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무언가에 푹 빠져 자신을 잊어버리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현대인의 심리와 그 몰입을 만들어내는 시대의 구조를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팬덤은 “사소한 정보 하나로 수백 가지 서사를 만들어내는” 세계다. 요시히코는 그 세계를 움직이는 “서사 중독자”들을 끌어모아 열광적인 팬덤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아이돌 산업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무언가를 향한 맹렬한 몰입이 어떻게 하나의 집단적 힘이 되어 문화 트렌드와 정치적 선동, 나아가 전쟁의 논리까지 확장되는지를 추적한다. 그 힘의 바탕에는 각자가 의지하는 무언가가 있다. 세 인물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소용돌이 속에서 독자는 오늘날 우리가 품은 기묘하고도 애틋한 ‘믿음’과 마주하게 된다. “사람을 진정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허상일지라도, 눈부신 열망을 향하는 서사 사람을 움직이는 건 넓은 시야로 증명된 완전무결한 옳음이 아니다. 좁은 시야를 빈틈없이 가득 채우며, 모든 시시비비를 튕겨내버리는 강렬한 확신이다. _522쪽 아사이 료는 최근작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으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추진력’을 꼽았다. 가만히 누워서도 온갖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 사람을 진정으로 일으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인 더 메가처치》는 그 질문을 치밀하고도 대담한 서사로 펼쳐내며, 설령 허상일지라도 각자가 믿는 세계에 온 마음을 쏟는 현대인의 고독과 열망이 뒤섞이는 현시대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때로는 오늘날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소설로, 때로는 허상을 향해 기꺼이 온몸을 던지는 사랑소설로 다가오는 《인 더 메가처치》는 아사이 료 문학의 새로운 정점이자, “무시무시한 세계”(이기호 소설가)를 품은 강렬한 한 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