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도 감정의 동요도 없이 작가가 쓴 문장들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
골 속에 든 진이 다 빠져버린 상태로 모니터 앞에 앉아
인내하던 새벽의 기억들이
작가의 문장 위로 고요히 내려앉는다.
그 시절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가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을까.
내밀하고 집요하며 다양한 위압 아래 작가가 온 마음으로 견뎌온
시간들이 그림과 문장으로 사려 깊게 전해진다.
실패하고 망가졌다 치부되었던 상처들이 바로 나라는 것을,
삶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가장 치열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