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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경계에 서 있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기를
PART1 보여줄 수 있는 마음 보여줄 수 없는 마음 Recharging Picture 1 30년 넘은 재건축 아파트에서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2 인정 투쟁에서 실패했을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3 못났던 나를 가엽게 바라보지 않을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4 사회에서 밀려서 가정으로 들어갔을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5 분리되지 못한 자아가 끌어당긴 그림 Recharging Picture 6 세상과 분리되는 느낌을 받은 날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7 서른 아홉이라서 만나게 된 그림 Recharging Picture 8 서로 자유롭길 바라는 날에 만난 그림 PART2 안녕이라고 말하기 Recharging Picture 9 재능을 따져보던 날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0 휴식이 절실할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1 불만이 힘이 될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2 조력자로 불리울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3 집중하고 싶은 날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4 차가운 말이 싫어질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5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날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6 수면장애가 있는 날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7 건네는 사탕을 받고 싶지 않을 때 만난 그림 Recharging Picture 18 새 길을 나설 때 만난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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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던 친구가 있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내 일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 자신조차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파도 위에서 카누를 타는 여인은 적당히 리듬을 타며 ‘나처럼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세상을 상대로 뻣뻣하게 버티지만 말고 네 마음대로 안 될 때는 바람을 따라가. 단, 방향키는 잘 잡아야 해’라고 그녀가 말한다. 사실주의 대표 화가 쿠르베가 그린 〈카누 타는 여인〉이다. --- 「사회에서 밀려 가정으로 들어갔을 때 만난 그림」중에서 “셋째 안 낳니?” 시월드에 가면 이런 이야길 꾸준히 들었다. “너 요즘 일하니?” 이건 또 무슨 질문일까? 셋째 낳으란 말과 일하느냐는 질문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이다. “아이 둘 낳고 공백이 생겨서 이제 일하기 힘들어요, 저를 써주는 곳이 없어요.” 대답이 까칠하다. 하지만 까칠한 말을 내뱉는 그 마음을 배려할 생각은 애초에 없다. “그럼 애라도 하나 더 낳아.” (중략) 가까운 사람에게 차가운 말을 들은 날은 독이 든 우물 앞에 앉아 물을 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그림 속 소녀가 된다. 독이 든 우물은 미움이 가득한 우물이다. --- 「차가운 말이 싫어질 때 만난 그림」중에서 그림 속의 남자를 살짝 들어내고 그 자리에 내가 앉아 본다. 눈을 감고 공기의 흐름이 전하는 나무의 향을 느껴본다. 평화로운 풍경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옆에서, 뒤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줘야 한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조력자라 부른다. 나 역시 남편에게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조력자와 하녀는 한끗 차이임을 매일매일 경험한다. --- 「조력자로 불리울 때 만난 그림」중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커란의 그림에서처럼 이렇게 한 방향을 보고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며 허들에 걸려 넘어진 여성들에게 자주 감정 이입된다. 사회에서 잘 버티고 있든 못 버티고 가정으로 들어갔건 중요하지 않다. 지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에너지를 바닥내지 않아야 한다. --- 「새 길을 나설 때 만난 그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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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신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됨을 느끼는 번아웃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 충전은 휴대폰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에너지가 얼마 남았는지 늘 점검해야 한다. 충전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음식 만드는 도구에 ‘체’라는 게 있다. 빵을 만들 때도 필요하고 쿠키를 구울 때도, 떡을 만들 때도 필요하다. 가루로 무언가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우리의 내면에도 ‘체’가 필요하다. 우리의 감정을 하루에 한 번, 적어도 며칠에 한 번은 체로 걸려줘야 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감정은 울퉁불퉁한 가루가 되어 있거나 서로 달라붙어 있기도 한다. 그 감정을 천천히 체로 거른다. 무겁거나 불편한 감정은 체 위에 남아 있고 가볍거나 편안한 감정은 체 아래로 떨어진다. ● 에너지를 바닥내지 않고, 충전하며 살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감정이 잘 걸러지는 ‘체’가 하나씩 필요하다.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는 그림이 감정을 세세하게 걸러내는 좋은 ‘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발버둥치다 에너지가 바닥난 날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날 마음에 그림 한 점 걸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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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그때그때 알아차리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특정 감정을 추출해내는 것은 보는 이의 무의식적 선택이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검사에서는 그림을 많이 이용한다. 그림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아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해 쉽게 지치는 현대인에게 권할만하다. - 이화영 (순천향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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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도 감정의 동요도 없이 작가가 쓴 문장들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 골 속에 든 진이 다 빠져버린 상태로 모니터 앞에 앉아 인내하던 새벽의 기억들이 작가의 문장 위로 고요히 내려앉는다. 그 시절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가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을까. 내밀하고 집요하며 다양한 위압 아래 작가가 온 마음으로 견뎌온 시간들이 그림과 문장으로 사려 깊게 전해진다. 실패하고 망가졌다 치부되었던 상처들이 바로 나라는 것을, 삶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가장 치열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 홍희정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