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건강 관련 서적을 접하고 때로는 감수도 하고 추천사도 써왔지만, 정말중요한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에서 실제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책 역시 그동안 내가 진료실에서 수없이 경험했던 사실들을 과학적으로 정리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능의학을 진료하면서 혈액검사, 유기산검사(OAT), 모발 미네랄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대사를 평가한다. 놀랍게도 만성피로, 근육통, 불면, 두통, 자율신경 이상, 만성 염증, 대사질환, 발달장애를 가진 많은 환자들에게서 마그네슘, 구리, 아연, 셀레늄을 비롯한 미네랄의 불균형을 자주 발견한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는, 단순히 수치만 정상화하는 치료가 아니라 부족한 미네랄을 적절히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순간이다. 잠을 못 자던 환자가 숙면을 취하고, 이유 없이 피곤하던 분이 활력을 되찾고, 만성 통증이 줄어들며, 면역 균형이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네랄은 단순한 영양소가 아니라 생명을 움직이는 조절자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특히 마그네슘은 미토콘드리아와 ATP 생성, 구리는 신경전달물질 대사와 항산화 효소, 아연은 장 점막과 면역 조절, 셀레늄은 갑상선과 산화 스트레스 방어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환자들에게 설명한다. 구리는 너무 적어도 무기력감을, 너무 높아도 불안감을 유발하는 등 미네랄의 불균형은 많은 증상과 연결되어 있으며, 미네랄을 교정하면서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내용을 최신 연구와 풍부한 근거를 바탕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 면역, 노화, 심혈관 건강, 갑상샘 기능, 만성 염증까지 미네랄이 우리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현대인은 과잉 영양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균형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미량영양소 결핍 혹은 불균형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칼로리는 넘치지만 몸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이유는, 세포가 필요로 하는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건강을 지키고 싶은 일반인에게는 올바른 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의료인에게는 환자의 질병이 아닌 사람 전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