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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훈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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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훈
국내작가 문학가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그렇게 진화한다」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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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수연이의 시집을 모두 읽고 나면 ‘이상한 쾌활함’과 ‘이상한 우울’이 남는다. 시집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쾌활하다. 하지만 그들의 쾌활함이 ‘이상한 쾌활함’으로 보이는 건 이 시집의 또 다른 화자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 혹은 끔찍한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들을 아무렇지 않게 노출하는 것, 이 마음들을 ‘다정한 뉘앙스’와 ‘노스탤지어적 정서’의 외피로 둘러싸지 않는 것, 그건 아마 수연이가 청소년기를 관념화된 시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의 청소년기와 현재를 분리된 시기로 여기지 않는 게 아닐까? 그녀에게 그 시절의 자아와 성인의 자아란 개별적인 무엇이 아닌 게 아닐까? 수연이는 그들(청소년)과 자신을 엄격하게 분리하지 않고, 왠지 그들의 삶을 자신의 삶처럼 여기는 것만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글을 잘 쓰는 청소년이 시를 쓰면 수연이처럼 쓸 것 같다. 커다란 백팩을 매고 종종걸음으로 걷고 수다를 떨다가, 문득 미간에 주름을 잡은 채로.
  • 이춘길의 인물들은 대개 행정 처분을 기다리거나 기다렸거나, 계약에 얽혀 있다. 즉 법리적 문장들이 욕망에 선행해 있다. 때로 그들은 이런 사회적 문장에 떠밀리기 전까지 스스로를 모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언제나 서식화가 발생하는 순간이란, 세계에 사건들이 누적될 대로 누적된 이후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문장들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늦다니. 늦어 버린 자들의 서글픔. 많은 예술가들은 이 서글픔을 서술하고 싶어 하지만 또 그게 쉽지만은 않다. 눅눅해지거나 상투적 레토릭이 되기 때문이다. 그걸 피하려다 보면 치기 어린 냉소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이춘길은 건조하게 그렇지만 냉소적이지 않게, 그러면서도 ‘뿜’ 하고 ‘빰’ 하게 그려냈다. 무슨 말이냐고? 그러니까 연탄불 뺀 자리 같은 기억도 이춘길이 쓰면 꽉 조여진 세련된 문장이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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