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이 필요 없는 언어다.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바는 분명하나 굳이 음성과 문자로 부연 설명하지 않는 언어란 말이겠다. 때로는 바로 그러한 특성 덕에 설명을 뛰어넘는 전달력을 지닌 언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김경훈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한 사진기자인데, 빼어난 말솜씨와 글솜씨로 역설적으로 말과 글이 필요 없는 사진의 로망을 설명한다. 그는 사진의 사실성과 진실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사실일 터이나, 과연 그 속의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한 기자로서의 존재론적 고민일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세상을 뒤흔든 유명 사진 속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이크’가 난무하는 지금 세상에, 진실을 전달하려는 기자로서의 소명 의식과 고민이 빼어난 글솜씨를 통해 호소력 있게 전달되고 있으니, 실로 말과 글과 사진을 종합적으로 펼칠 수 있는 그의 재능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