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서, 필자로서, 대중문화 리뷰어로서, 작가가 깊이 고민하고 힘들게 다듬어서 쉽게 읽히는 글만큼 사랑스러운 게 없다. 이 책이 그렇다. 작가가 직접, 간접 체험한 눈물의 순간들을 그리는데, 너무 질척이지도 너무 건조하지도 않게, 딱 그때 그 안에 흐르던 감정들이 다시 숨 쉴 공간만큼 거리를 두고 서술하는 균형감이 놀랍다. 때론 TV 채널을 돌리다가 오래 전 사랑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마주친 것처럼 순식간에 애틋해지고, 때론 나조차 위로가 필요한 줄 모르고 지나친 인생의 한 순간을 뒤늦게 위로받는 기분도 든다. 많이 울어본 사람, 진짜 아파본 사람, 그럼에도 자기 연민에 매몰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타인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건 그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개인적으론 인간관계에서 가장 자신 없고 귀찮아하는 부분이 위로라는 건데, 그 방법을 조금 배운 기분이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안 되면 그냥 이 책을 권하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