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영 작가의 진단처럼 우리는 “이야기에 빚진 자”들입니다. 우리들의 말과 살아가는 힘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얻어가는 까닭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진즉에 이야기되어야 했는데 아직 말해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책임까지도 포함해서 빚으로 짊어지고 있을 테지요. 그러나 이렇게 빚진 자들은 복된 자들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무엇보다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있다는 신비와, 그렇게 나누는 이야기의 살아 생생한 빛을 삶의 힘으로 누리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신아영 작가는 이토록 빚지고 복된 자들의 세계를, “이곳은 사람과 이야기로 가득한 도서관이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는 이 세계의 주민이면서도 스스로가 선포된 문장이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