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미덕은 그간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주변부의 이야기로 머물게 하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대만의 참전 무산 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고 분석함으로써, 한국전쟁이 한반도 내부의 전쟁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냉전질서의 형성과 재편 속에서 전개된 국제정치적 사건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한국전쟁사와 동아시아 국제정치 연구에 새로운 시야를 더해주는 뜻깊은 성과이며, 관련 연구자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