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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냉전의 시작과 한반도 국제관계

1장 일본의 식민지지배와 한반도 │ 정재정 │
2장 한국 신탁통치안과 분할선 획정 │ 이완범 │
3장 한국전쟁: 냉전, 열전, 휴전의 통사 │ 김계동 │
4장 1950년대의 한반도: 협력과 갈등의 한·미·일 관계 │ 홍용표 │

2부 남북의 경쟁과 데탕트, 신냉전의 한반도 국제관계

5장 베트남전쟁과 남북한 그리고 미국: 한국군 베트남 파병의 빛과 그림자 │ 조진구 │
6장 동·서 데탕트와 7·4 남북공동성명 │ 조재욱 │
7장 신냉전과 한반도 │ 이웅현 │
8장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과 남북관계 │ 조성렬 │

3부 냉전의 종언과 미·중 경쟁시대의 한반도 국제관계

9장 냉전의 종언, 독일통일과 한반도 │ 문용일 │
10장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남북정상회담: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 │ 김근식 │
11장 부상하는 중국과 한반도 국제관계 │ 이상만 │
12장 새로운 100년의 시작과 한반도 통일 │ 김동엽 │

저자 소개 13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연세대학교 국가관리연구원 교수를 거쳐서, 현재 건국대학교 초빙교수 및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전쟁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국가정보학회 부회장, 그리고 국가안보회의, 국군기무사,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Foreign Intervention in Korea(1993, Dartmouth Publishing Company)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 민족분열과 국제개입·갈등』(서울대출판부, 2000) 『남북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연세대학교 국가관리연구원 교수를 거쳐서, 현재 건국대학교 초빙교수 및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전쟁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국가정보학회 부회장, 그리고 국가안보회의, 국군기무사,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Foreign Intervention in Korea(1993, Dartmouth Publishing Company)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 민족분열과 국제개입·갈등』(서울대출판부, 2000)
『남북한체제통합론: 이론·역사·정책·경험』, 제2판(명인문화사, 2020)
『현대유럽정치론: 정치의 통합과 통합의 정치』(서울대출판부, 2008)
『북한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협상과 도전의 전략적 선택』(명인문화사, 2012)
『한반도 분단, 누구의 책임인가』(명인문화사, 2012)
『한국전쟁: 불가피한 선택이었나』(명인문화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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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서울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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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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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 정치외교학 전공. 광복 이후 한국현대사의 흐름을 성공이나 실패로 보는 양극단의 시각을 지양하며 ‘성찰적 자부 사관’의 관점을 표방해온 저자는 100여 편이 넘는 논저를 저술하였으며, 대표 논저로는『카터시대의 남북한』(2017), 『한반도 분할의 역사』(2013), 『38선 획정의 진실』(2001), 『한국전쟁: 국제전적 조망』(2000), 『박정희와 한강의 기적: 1차 5개년계획과 무역입국』(2006), 『한국 해방 3년사: 1945~1948』(2007), 『해방전후사의 인식』 3·4·6(공저, 1987~198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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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도쿄대학에서 러시아(소련)외교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지정학연구원 원장이다. 저서로는 『소련의 아프간 전쟁』(2001), 『중앙아시아의 문명과 반문명』(편저, 2007), 『동아시아 철도네트워크의 역사와 정치경제학 II』(편저, 2008), 『새로운 동북아 질서와 한반도의 미래』(공저, 2019)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일본인은 왜 사과를 잘 하는가?』(1991), 『평화와 전쟁』(1999), 『새로운 중세: 21세기의 세계시스템』(2000), 『러시아의 자본주의혁명』(공역, 2010)이 있다.
고려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도쿄대학에서 러시아(소련)외교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지정학연구원 원장이다. 저서로는 『소련의 아프간 전쟁』(2001), 『중앙아시아의 문명과 반문명』(편저, 2007), 『동아시아 철도네트워크의 역사와 정치경제학 II』(편저, 2008), 『새로운 동북아 질서와 한반도의 미래』(공저, 2019)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일본인은 왜 사과를 잘 하는가?』(1991), 『평화와 전쟁』(1999), 『새로운 중세: 21세기의 세계시스템』(2000), 『러시아의 자본주의혁명』(공역, 2010)이 있다. 그 밖에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계보」(2013),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서조사관의 계보」(2014), 「파키스탄의 격동과 파란: 동맹의 패러독스」(2015), 「1950년대 일본의 교과서 국정화 시도」(2016), 「전후 일본 보수인맥의 태동: ‘역코스’기를 중심으로」(2017)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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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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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成烈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마포고등학교와 서울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 도쿄대학과 게이오대학, 중국 외교학원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었으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북한 급변사태, 남북한 군비통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일본방위정책, 중국대외전략 등 한반도문제와 국제안보문제를 폭넓게 연구했다.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특사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에 다녀왔고 2018 남북정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마포고등학교와 서울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 도쿄대학과 게이오대학, 중국 외교학원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었으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북한 급변사태, 남북한 군비통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일본방위정책, 중국대외전략 등 한반도문제와 국제안보문제를 폭넓게 연구했다.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특사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에 다녀왔고 2018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이었으며, 현재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 상임위원으로 있다. 한국정치학회, 한국세계지역학회 이사를 역임한 데 이어 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북한연구학회 회장을 맡았다. 2017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학술상 저술상, 201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18년 통일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요저서로는 『정치대국 일본: 일본의 정계개편과 21세기 국가전략』(1993), 『주한미군: 역사, 쟁점, 전망』(2003, 공저), 『한반도 평화체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체제의 전망』(2007), 『뉴 한반도비전: 비핵 평화와 통일의 길』(2012), 『북한 경제회생과 통일시대 실현을 위한 로드맵: 한반도판 마샬플랜』(2014, 공저), 『解剖北朝鮮リスク??(2016, 공저), 『?北?形??韓中?系』(2016, 공저), 『전략공간의 국제정치: 핵, 우주, 사이버 군비경쟁과 국가안보』(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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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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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眞九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후 일본의 방위정책연구-주요 문서 번역과 해제-』(가야원, 2021), 『한일관계 기본문헌집』(늘품플러스, 2020), 「일본 2020: 최장수 아베 정권의 정치적 유산과 과제」(『아세아연구』 183, 2021), 「냉전시대의 한반도 평화모색-7.4 남북공동성명의 국제관계사-」(『한중사회과학연구』 59, 2021), 「문재인 정부의 대일정책-일본 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한일민족문제연구』 36, 201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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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소장 및 한양대학교 통일교육 선도대학 단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통일, 북한, 평화 및 안보연구, 한국외교다. 주요 논저로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평화연결(2023)」, 「남북관계: 50년의 경험과 교훈(2022)」,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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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투옥되기도 했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북한연구자로 성장했다.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2005년부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한전문가, 햇볕정책 전도사, TV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자 당내 전략가이자 국민의힘 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햇볕정책을 버리고 변절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된 현실에 눈감고 과거의 고집에만 머물러
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투옥되기도 했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북한연구자로 성장했다.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2005년부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한전문가, 햇볕정책 전도사, TV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자 당내 전략가이자 국민의힘 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햇볕정책을 버리고 변절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된 현실에 눈감고 과거의 고집에만 머물러 있다고 비판한다. 실효성 없는 고장난 레코드판이 되어버린 과거지향적 햇볕정책에서 벗어나 이제 근본적으로 변화된 현실에 맞춰 새로운 대북정책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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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해군사관학교 경영과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군사안보 전공)를 받았다. 북한과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문제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심연북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논저로 『한반도 변화와 남북관계』(공저, 2021),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군비통제의 이론적 고찰과 접근」(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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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53*224mm
ISBN13
9788946068506

책 속으로

외인이건 내인이건 어느 한쪽만이라도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통일되었을 것이다. 초기의 분단은 물론 외세가 가져다준 것이었지만 여기에 영합한 내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민족 내부가 단합했다면 강요된 외인을 투쟁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방정국 이후의 역사적 변화를 돌이켜 볼 때 이제 한반도 분단을 강요했던 냉전체제는 한반도 외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 외세는 분단 극복에 있어 ‘민족 내부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분단의 책임을 민족내부로 전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책임회피적인 태도의 무책임성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국제 체제가 민족 내부에 유리한 쪽으로 점차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공간’ 확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해방 정국의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외세에 영합해서 분단구조를 강화시킬 것이 아니라 민족 내부의 불신과 반목을 해결해야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 p.88

전쟁 발발 이후의 전개 과정을 보면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적으로 냉전이 막 시작된 시점에 서방 진영이 단합해 침략 세력을 물리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제평화기구인 유엔이 즉각적으로 전쟁 당사자가 되기보다는 좀 더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고 유엔군이 전세를 뒤집어 38선에 도달해 원상회복을 한 이후에도, 유엔은 즉각적으로 북진해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평화적 해결 방안을 강구해 중국의 개입을 막았어야 했다. 휴전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포로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송환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지만, 이 문제로 인해 협상이 지연되면서 전투가 2년이나 더 지속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p.136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이승만은 공산주의자들이 한반도에 남아 있는 한, 남한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국 안보에 대한 위협의 근원인 공산주의자들을 무력으로 격퇴시키길 원했다. 그러나 위협의 제거가 불가능해지자 이승만은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이승만은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동맹관계의 제도화를 꾀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진통일론을 자신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영향력이 한반도 전체에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것이었다. 비록 6·25 전쟁 발발을 계기로 미국의 정책이 적극적 개입으로 전환되었으나, 미국 정부는 대륙 세력과 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체결은 꺼려했다. 하지만 이승만이 단독 북진 가능성을 앞세우며 벼랑 끝 외교를 펼치자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165

미군의 ‘용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남북 관계가 긴장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용병론자인 블랙번은 파병의 명분이나 임무의 성격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파병 대가로 경제적인 보수를 받았는지를 가장 중시한다. 그는 존슨 정권의 ‘보다 많은 국기(more flags)’ 정책의 당초 목적은 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대한 자유세계의 지지를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1964년 12월부터 군사적인 색채가 강화되었으며, 특히 미 지상군이 투입되는 1965년 3월부터 미국은 미군과 함께 싸우는 전투부대의 확보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파병 대가로 경제적인 보수를 받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와 달리 한국, 태국, 필리핀 군대를 용병으로 규정했다. 블랙번은 연간 1만 3000달러의 비용이 드는 미군에 비해 절반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군을 고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군은 독자적인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용병론만으로 한국의 파병 정책이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다.
--- p.214~215

박정희의 안보 위기론은 더 이상 명분이 없었고, 국가 생존을 위한 동원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미 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박정희 정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박정희는 자신이 역설한 강력한 체제 구축을 단행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데탕트에 동참했고,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는 유신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필요의 창출에서 안보 위기를 가장 큰 무기로 활용했다. 그러나 그 무기의 실효성이 약화되었을 때, 그는 대화를 통한 통일이라는 새로운 유신의 필요성을 창출해 내는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임혁백, 2005: 122). 따라서 박정희의 입장에서 7·4 성명은 유신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적 밑거름에 불과했다. 7·4 성명은 미국의 남북화해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외교적 카드이자, 동시에 일정 부분 체제 변동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 p.248

1979년 말 한국에서 출현한 신군부 그리고 이들의 군사정권은 정통성의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서 박정희 정권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미일동맹에 편승하는 정책으로 전환했고, 이러한 해양 3국 연대의 구도가 북한으로 하여금 유화적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물론 북한의 대외 자세 변화에는 전통적 동맹국인 중국과 소련의 북한과의 ‘거리 두기’가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의 한반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전 세계적인 냉전체제의 전초 위치에서 이탈하고 있었다.
--- pp.277~278

1989년 정치권 전반을 지배한 공안정국은 폐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던 ‘국가보안법’을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하고, 다양한 통일 논의를 가로막고, 정치적 분위기에 편승한 우익단체들을 비호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또한 노태우 대통령이 ‘7·7 특별선언’을 발표해 국민들의 남북교류에 대한 열망을 높였으면서도, 이와 관련한 법제도 정비가 늦어지면서 연이은 방북 사건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 p.311

1990년에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성사되었고, 1991년 9월에는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던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1991년 12월 13일에는 남북한이 ‘남북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상호 불가침 및 남북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에 합의했다. 동·서독의 통일과 유럽의 통합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신기능주의적 협력의 모습이 남북한 사이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동·서독과 달리, 남북한은 냉전이 종식되면서 잠시 열렸던 기회를 충분히 살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탈냉전의 흐름 속에서 북한은 결국 서방세계와의 교류협력 확대 대신 핵무장이라는 길을 선택했고, 남북 관계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주요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역시 급속히 경색되었다. 그리고 북핵 문제는 2019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p.357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은 19세기 말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구소련의 붕괴와 동유럽 사회주의국가의 체제 전환과 비견될 만한 전 지구적 차원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저주받은 “아시아의 발칸”이라고 불릴 만큼 복잡한 상황이 더 심화되고 있다. 남북의 분단구조는 그대로이고, 탈냉전 도래 후 20년을 훌쩍 넘겼음에도 냉전적 대결 구도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일본의 침체, 중국의 급격한 부상이 겹쳐지면서 불안정성이 점점 증대되어 왔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미·중 관계, 동북아, 한반도 영역에서 세 가지 역설, 즉 패러독스에 직면해 있다.
--- p.439

‘신한반도 체제’가 앞으로 다가올 100년이라면 지난 100년 이상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었던 질서를 ‘구(舊)한반도 체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한반도 체제’를 단 하나의 모습으로 특정하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구한반도 체제’는 구한말 열강의 침탈과 일제 강점, 전쟁과 분단 그리고 냉전이라는, 오랜 기간 한반도가 타자에 의해 경험하고 강요당한 고난의 산물이자 집합체다.

--- p.451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내용

1장에서는 일본 식민지지배의 한반도 상황을 시기별로 개관하되,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일본과 열강, 한국인의 동향을 서로 관련시켜 기술한다.2장에서는 미 · 소 대한(對韓) 구상의 동태성을 분할 점령과 탁치 문제를 중심으로 역사적으로 해명한다. 3장에서는 1945년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원인에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이 이루어지면서 한반도가 재분단되는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4장에서는 이승만의 대외 인식과 전략, 한미동맹과 반공 · 반일에 대한 양국의 갈등을 통해 1950년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면밀히 살폈다.5장에서는 미국의 베트남 정책과 이와 연동해 이뤄진 한국군 파병을 둘러싼 한 · 미 간 교섭 과정, 베트남전쟁과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그로 인한 대남 정책 변화가 한 · 미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살펴본다.6장에서는 남북한 당국이 민족화해의 막을 열게 된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렇게 막을 빨리 닫았는지 그 원인을 국내외 정치 환경 변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남북 대화의 함의를 찾아본다.

7장에서는 냉전과 신냉전 시기의 군사력 변화와 한 · 미 · 일 연대, 그 이후 찾아온 미 · 중 관계 개선으로 인한 해빙기까지의 일련의 변화를 개괄한다.8장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1988년 2월부터 1989년 말까지 추진됐던 북방정책과 남북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9장에서는 분단 이후 동 · 서독의 통일 · 통합 정책을 살펴본 후, 냉전의 종식 및 제도적 통일을 전후한 독일통일의 과정을 되짚어 본다.10장에서는 남북 관계사에 자리매김된 정상회담의 성사 배경, 합의 내용, 이행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서술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재조명한다.11장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동북아 주변국의 관계 변화, 동북아 국가 간 갈등과 전략적 경쟁, 미 · 중 간 전략적 경쟁 구조의 형성과 가속화에 따른 관계 변화를 살펴본다.12장에서는 새로운 국제질서와 변수 속에 놓인 한반도의 3중 패러독스를 분석하고, 구한반도 체제를 넘어 신한반도 체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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