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게 묻다』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시집이다. 시인은 가족과 이웃, 지역과 자연, 그리고 자기 자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를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며,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그리움, 돌봄과 공존의 가치를 담담한 언어로 길어 올린다.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장모를 향한 배려, 생태적 감수성과 지역에 대한 애정은 시인의 삶을 관통하는 다정한 시선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향한 따뜻한 성찰로 확장된다.
표제작 「거울에게 묻다」에 이르러 시인은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삶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화려한 수사나 과장된 기교보다 진솔한 언어와 절제된 서정으로 일상의 작은 풍경을 깊은 울림으로 바꾸어 내는 그의 시는, 타인을 향한 배려가 곧 자신을 성찰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생명의 온기를 나누는 시인의 세계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계의 소중함과 순수한 서정의 힘을 다시 일깨워 준다. 『거울에게 묻다』는 다정한 시선으로 삶을 비추며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깊은 울림을 전하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