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주영의 시선은 항상 번뜩거려서 카메라 셔터를 어떻게 잠재울지 모른다. 자귀나무처럼 하늘 향해 두 팔 뻗은 그녀 영혼은 야생화의 모습과 닮아있다. 가녀린 몸과 들어내지 않는 겸손함, 자세히 살펴야 아름다움이 보이는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다. 기청산식물원 곳곳엔 그녀의 눈빛이 찍혀있다. 재개발 예정지나 시내 곳곳에도, 식물의 안부가 궁금한 곳이면 어디든 선명하다. 식물주민등록증은 삶 이쪽에서 저쪽까지 렌즈를 바싹 갖다 대는 안부이다. 안부의 길을 얼마나 자주 더듬으며 셔터로 말을 걸어야, 그들이 대답해주는지 그 여정을 헤아리는 기록물이다. 수없이 카메라 덮개를 열고 닫기를, 닫힌 마음들이 열리기를 염원하며 식물주민등록증을 만들었을지 짐작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