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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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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20년간 15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한 그는 죽은 자에게서 삶을 배우는 법의학자다.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를 거쳐 병리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동대학에서 법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을 겸임하고 있다. 세월호 등 주요사건 및 범죄 관련 부검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의과대학 교수이자 법의학자인 저자는 매일 죽음과 마주하며 개인의 죽음뿐 아니라 사회가 죽음에 미치는 영향, 죽음에 관한 인식 등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폭넓은 경험과 함께 죽음에 관한 색다른 시각을 제안함으로써 오히려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등 각종 방송에서 법의학 관련자문을 맡았으며, <어쩌다 어른>(tvN)에 출연해 ‘죽은 자에게 배우다’라는 주제로 강의한 바 있다. 범죄 및 미스터리 계간지 <미스테리아>의 ‘Nonfiction’ 코너에 실제 사건들을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나는 매주 부검대 앞에 선다. 그 자리에서 늘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의 몸에 적힌 나이는 주민등록증의 숫자와 좀처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사람이라도 어떤 이의 대동맥은 젊은이의 것처럼 매끈하고, 어떤 이의 혈관은 종잇장처럼 딱딱하게 굳어 손끝에 바스락거린다. 간을 갈랐을 때 노랗게 기름이 밴 사람이 있고, 복강을 열자마자 장기 사이사이를 메운 내장지방이 쏟아지는 사람이 있다. 법의학자는 그 차이를 매일 눈으로 읽는다. 저자 데이비드 콕스가 이 책에서 ‘생물학적 나이’라고 부르는 것을, 나는 오래전부터 시신의 조직 속에서 만나온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저자는 혈액 한 방울로 노화 시계를 읽는 최신 과학을 좇아 6개국을 취재하지만, 그 결론은 놀랍도록 소박하다. 우리를 늙게 만드는 것은 결국 하루 세 번의 식탁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을 부검 소견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저자가 ‘가장 강한 독소’라 부르는 최종당화산물(AGE)이 콜라겐에 달라붙어 조직을 뻣뻣하게 만든다는 설명은, 오래 당을 많이 섭취한 몸의 혈관과 심근이 실제로 탄력을 잃고 굳어 있는 모습과 정확히 겹친다. 콜라겐은 인체 단백질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한번 손상되면 잘 교체되지 않기에, 젊은 날의 식습관은 수십 년 뒤 조직 속에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는다. 몸은 우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정직하게 기록하는 마지막 증인이다. 이 책의 미덕은 저자가 스스로를 실험대에 올렸다는 데 있다. 두 달간 초가공식품을 끊자 페노에이지(PhenoAge)는 4.2년 젊어졌고 내장지방과 간 지방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저자는 같은 기간 다른 노화 시계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신장 수치는 회복되지 않았다는 ‘실망스러운 결과’까지 숨기지 않고 적는다.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소견을 기록하는 것—이것이야말로 내가 부검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다. 노화는 두 달로 되돌려지지 않으며, 열 가지 영양학적 스트레스를 모두 정복하려 애쓰다 보면 도리어 건강 염려증에 빠진다는 저자의 경고도 정직하고 온당하다. 현대 의학은 수명을 늘리는 데는 눈부시게 성공했지만, 우리는 더 오래 살면서 더 오래 아프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그 벌어진 틈—법의학자로서 나는 그 틈이 어떻게 끝나는지를 누구보다 자주 목격한다. 이 책은 그 틈을 좁히는 열쇠가 먼 곳의 첨단 약물이 아니라 오늘 저녁 식탁 위에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끊어야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부족한가를 묻는 이 담백한 전환이, 나는 마음에 든다. 죽음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으로서 감히 권한다. 잘 늙는 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분께,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는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한다.”
  • 나는 해마다 백 명이 넘는 말없는 몸을 마주한다. 부검대 위에서 내가 던지는 질문은 늘 하나다. 왜 이 사람은 여기까지 왔는가. 차승민 선생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는가, 그 행동의 뿌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성 대리와 라스타, 구 씨와 송태섭을 지나 진료실의 이름 없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끝내 진단명을 붙이지 않는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지 않으려는 그 조심스러움이 나는 못내 미더웠다. 몸이 거짓말하지 않듯 마음도 거짓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읽지 못했을 뿐이다. 제때 이해받지 못한 아픔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터진다는 저자의 문장 앞에서, 나는 한참을 머물렀다.

작가 인터뷰

  • [인터뷰] 유성호 “흡연은 암에게로 가서 와락 안기는 것”
    2025.11.25.
  • 법의학자 유성호 “대비하지 못한 죽음이 너무 많아”
    2019.02.13.

작품 밑줄긋기

정확하게는 죽음을 통한 삶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결코 알 수 없는 어둡고 모호한 죽음이 아닌, 우리 의 일상을 함께하는 죽음 그 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과 정을 통해 그로부터 우리의 '오늘'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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