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유행 시대’다. 알코올은 말할 것도 없고 도박, 마약, 스마트폰, 게임, 쇼핑까지. 이제는 탄수화물 중독, 운동 중독, 마라톤 중독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온 국민이 중독자가 될 판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모두 병리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본래 쾌락을 추구하고 반복을 통해 학습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의 뇌가 감당하도록 설계된 자극의 강도를 오늘날의 환경이 한참 넘어섰다는 데 있다. 덴마크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니클라스 브렌보르는 이 책에서 그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는 중독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도덕적 실패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보상 체계, 특히 도파민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주며, 현대 산업과 플랫폼이 그 취약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공략하고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우리는 약해서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강력한 자극 환경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자극 추구적 삶을 모두 환경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또한 공포를 조장하거나 단순한 절제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우리가 어떻게 ‘과잉 자극’에 길들여지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자극을 완전히 끊는 대신 그것과 건강한 거리를 두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극이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비난 대신 통찰을, 절망 대신 방향을 제시한다. 중독을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생물학의 문제로 재해석하는 이 균형 잡힌 시선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관점일 것이다. 자극이 넘치는 시대, 균형과 조화를 통한 삶의 행복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