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가끔 귀엽고 웃음 나는 것도 만든다. 오랜 세월을 품고도 다정함과 근사함을 잃지 않은 것들을 참 좋아하며, 좋아하는 것들을 일상과 연결 지어 종이에 담아내고 있다. 《저는 종이인형입니다》를 쓰고 그렸으며, 《산다는 건 뭘까?》, 《바다 레시피》, 《넌 아름다워》, 《오늘부터 300일》, 《미식가를 위한 일본어 안내서》, 《작고 귀여운 펠트 브로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등에 그림을 그렸다.
세계는 너무나 크고 넓다. 우리는 무엇이든 선택할 수있 고, 선택해야 하고, 또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게 인생의 가장 고달픈 점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할 때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너무 많은 자유는 때로 너무 큰 부담일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울타리 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울타리가 있 기에 그걸 뛰어넘는 쾌감이 있다는 사실 역시.
40대 주부 한 모 씨의 인생은 이러한 일상의 무한반복이 다. 특별한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건도, 딱히 의미 있거나 보람 있는 일도 하지 않는다. 매일 똑같 다. 쳇바퀴 돌리듯 살아간다. 어느 날 40대 주부 한모씨 가 사라진다고 해도 주변의 몇 사람을 제외하면 어느 누 구도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어제와 같을 것이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