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열혈 이용자. 문헌정보학 전공자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외국에 나갈 때마다 생선 가게를 지나치지 못하는 고양이마냥 도서관을 기웃거리는 일을 20여 년 해 왔다. 물론 한국 도서관도 좋아하는데, 그중 제일 좋아하는 곳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도서관이다. 평범한 도서관이지만 제일 정들었고 가장 마음 쓰는 곳이다. 현재 지역 도서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도서관을 만드는 데 아주 조금 힘을 보태고 있다.
7시간 반 동안 화마에 휩싸인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그렇게 책의 궁전 하나가 무너졌다. 이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는 과정은, 흥미롭게도 도서관을 만들고 가꿔온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포개진다. 붕괴와 생성의 대비되는 드라마가 동시에 펼쳐지는 것이다. 촘촘한 취재 덕분에 도서관이 어떻게 살아 숨 쉬는 곳인지, 그 안에 어떤 노력과 분투가 담겨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책만으로도 도서관, 아니 내가 꿈꾸는 한 세계를 여행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