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커밍아웃을 한다. 학교에서 ‘굳이’ 커밍아웃을 하고,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을 만들고, 퀴어문화축제 ‘무아지경’을 개최하고서, 이제 그 경험을 학교 밖으로 드러낸다. “굳이 왜?”라고 물으면 말이 턱 막히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한다. 그 ‘굳이’가 세상을 바꾸니까.
어쩌면 익숙한 청소년 시절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탐색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설레고, 나를 품지 못하는 세상 앞에서 고민하는, 너무 일상적이라 더 중요한 이 대화에 퀴어 청소년이 배제된다. 그래서 저자들은 끼어든다, 아니 동참한다. 대화를 잠시 멈춰 세우고 새로운 대화로 이끈다. 그렇게 던져진 ‘짱똘’이 꽤 큰 물결을 만든다.
학교의 존재 가치가 여기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정해진 미래가 이미 있는 듯 달려가는 게 아니라, 모르면 묻고 길을 찾아 헤맬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만드는 경험과 감각을 갖는 것. 이것이 모든 학교, 모든 청소년에게 가능한 일이 되도록, ‘굳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