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로는 『작은 만남 긴 여운』, 『그곳에 머물던 날에』, 『동행하며 생각하며』 등이 있다.
삶은 지나가지만, 모든 것이 사라지지 않는다. 스쳐 간 사람의 온기가 오래 마음에 머물기도 하고, 다 잊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어느 날 문득 되살아나기도 한다. 그렇게 삶이 지나간 자리에는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과 끝내 놓지 못한 그리움이 남는다.
이번의 『식지 않은 자리』는 그 흔적을 조용히 따라가는 시집이다. 사랑과 그리움, 상처와 위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겨진 마음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타인의 마음에 다가간다. 그리고 그 마음 곁에 오래 머문다. 어느새 잊고 지냈던 자기 모습과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잊지 않고, 마음 한편에 오래 간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이 시집을 읽다가 문득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오래전 어느 날의 풍경 앞에 마음이 머문다면, 그곳이 바로 당신에게 아직 식지 않은 자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