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깊이 절망과 좌절, 체념을 내재했던 시하, 자신의 출생을 부정하고 존재 자체를 회의했던 시하에게 사랑의 묘약은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것인지, 인류 멸망의 강력한 증거였던 요정을 시하는 왜 자신의 어깨에서 내려놓은 것인지, 깨끗한 토양을 확보함으로써 ‘무모한 부활 의지’라는 혐의에서 벗어난 마트퀸의 합류 요청을 이제 시하는 어떤 변명으로 거절할 것인지, 또는 못 이기는 척 합류할 것인지, 인류 부활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지…….
『시하와 칸타의 장-마트 이야기』는 인류 멸망의 시대,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들과 죽음을 앞둔 인류의 섬망이 불러낸 환상종들이 벌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그린 소설이다.
『시하와 칸타의 장』은 환상에 대한 질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대답은 모든 부분에서 양가적이다. 시하가 마신 사랑의 묘약은 형태론적으로 주어와 목적어가 혼란스러운 환상이었으며, 그러한 환상을 마신 시하의 말은 대답이라기보다는 질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