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저자 류용효는 늘 한 장의 그림으로 복잡한 문제를 정리해 내는, 설명의 힘을 가진 분입니다. 그런 분이 “나는 아직 유효한 사람인가?”라는 두려운 질문 앞에서 다시 배우는 일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같은 방향을 봐주는 사람들’ 곁에서 8개월을 꼬박 걸어 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해왔는데, 이 책은 그 문장을 50대 베테랑 기획자의 몸으로 증명해 낸 기록입니다. 긴 여정 끝에 그가 되찾은 것은 코딩 실력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수십 년의 경험이 ‘코드’라는 새로운 언어 위에서 다시 이어지는 감각입니다.
AI가 실행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방향을 정하는 사람의 자리는 더 선명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자리는 함께일 때 비로소 끝까지 지켜진다는 것. 은퇴라는 단어가 문득 가까워진 분들, 젊은 동료들과의 대화가 어느새 멈춰버린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늦은 출발선은 없습니다. 다만 혼자 서 있는 출발선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