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낯선 공간이었던 도시가 어떻게 지난 50여 년의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좋거나 싫거나 우리 정체성의 한 부분이 되고 익숙한 공간으로 되었는지 알게 되는 것은 연구나 학업의 관심을 넘어 누구에게나 아주 흥미로운 주제다. 도시로 간다는 것은 주변에서 중심으로 들어간다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주변인이 되기보다는 중심에서 활동하고 살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원하는 것은 사회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이런 ‘도시들을 국가나 지역 내에 어떻게 배치하고 도시 내 정주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다. 이 책은 지난 50년 한국의 도시화를 ‘쏠림’과 ‘중앙 주도’로 정리하고 이를 ‘계획 국가’라고 명명하였다. 과연 이 ‘계획 국가’가 도시화의 ‘어떻게?’라는 과제를 계획적으로 잘 수행하였는가? 이 책에 바로 그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