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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이 내 눈치를 살피면서 작게 중얼거렸다."소윤아! 난 널 잘 알아. 서희 같은 애들 때문에 네 생활을 망칠 애가 아니잖아."나는 소윤에게로 한 발짝 가까이 갔다. "넌 내가 밉지 않아? 너한테 못되게 굴었는데도?"소윤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소윤은 엄마 아빠가 자기를 서로 차지하려는 꿈을 들은 이 후로 나를 피했다. 내 꿈은 어긋나지 않고 현실이 되었다.소윤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소윤은 엄마와 아빠, 둘 중 함께 살 사람을 선택해야 했다.소윤은 꿈으로 미래를 보는 게 무섭다고, 나쁜 일을 미리 알고 싶지 않다며 날 몰아붙였다.내가 불행을 몰고 오는 것 같아서 옆에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소윤이 쏟아 낸 말이 뾰족한 바늘이 되어 시시때때로 나를 콕 콕 찔렀다.그때 일을 소윤이 먼저 입 밖으로 꺼낼 줄은 몰라서 순간 당황했다."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게 네 꿈 탓이 아닌데······.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누구한테라도 화풀이를 하고 싶었어. 조금 서운했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니까. 그때 소윤은 겁에 질렸었고 두려움이 커서 누구에게라도 원망을 쏟아붓고 싶었을 것이다.더 늦지 않게 소윤이 진심을 말해 줘서 다행이었다."소윤아, 난 너랑 잘 지내고 싶어. 학교에 가서 수업도 착실하게 듣고 쉬는 시간에 너를 만나 즐겁게 수다도 떨고 싶어. 넌 안 그래?"나는 소윤이의 손을 꼭 잡았다. "나도 그래. 소윤이 미소를 머금은 채 가만히 날 바라봤다."소윤아, 애들 데리고 여기서 얼른 빠져나가자. 우리 같이 학교 가야지! 응?" "그, 그럴까? 잘못한 애들은 따로 있는데 내가 숨을 필요 는 없지. 서희 같은 애를 한두 번 겪는 것도 아니니깐."소윤이 은찬과 나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잘 생각했어! 은찬이 데리고 여기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