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치매를 진료할 수는 있으나, 거기까지다. 전문 지식은 늘 실제 경험과 괴리가 있고, 경험보다 꼭 나은 것도 아니다. 『죽을 때까지 유쾌하게』에는 그 ‘경험’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치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렇게 깊게 인문학적으로 사유해야 할까? 물론이다. 치매 당사자나 가족 모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긍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지난한 일상 가운데 ‘너’와 ‘나’를 지켜 주는 중심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 절박한 질문에 응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