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여리고 연약한 존재로 태어난다. 하지만 교육 과정을 거치고 사회인이 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순진무구가 ‘소심’으로 취급되는 경험을 여러 번 거친다. 세상에서 썩 환영받지 못하는 자기 자신의 소심함을 40년 동안 모른 척하거나 버리지 않고, 열심히 데리고 다니며 면면히 살펴봐 온 기록들이 이 글들에 담겨있다. 그 시간은 분명 탐험이거나 분투 혹은 생존이었을 텐데, 잡담하듯 늘어놓는 글의 뉘앙스 덕분에 키득대며 읽다보면 내 안에 있던 소심함도 슬며시 얼굴을 들이밀고 같이 웃는다. 마음을 대/중/소로 나누었을 때 ‘대’심한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와 우리들은 ‘소’심과 ‘중’심 사이를 오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 상태로 그럭저럭 어른까지 살아남았으니 우리는 앞으로 다 큰 개복치처럼 세상을 유영하며 즐길 일만 남아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