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내가 함께 나이 들 수 있다면 행복할 거예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예찬이다. “기도는 호흡이다”라는 경구를 이 책에서 다시 읽었을 때, 내가 떠올린 것은 달리기였다. 장거리 달리기의 비밀은 탄탄한 근육이나 음식이 아니라 호흡이다. 에너지가 꾸준히 생성되도록 몸의 노폐물을 내뱉고 산소를 들이마셔 안정적인 호흡이 이루어질 때라야 마라톤은 가능하다. 기도도 그렇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독소를 빼내고 성령의 힘을 공급하여 우리 신앙의 긴 여정에 지속적인 힘을 제공해 준다.
이 책은 성경 전체가 말하는 기도의 본질을 바로잡아 불균형하고 혼잡한 호흡을 다듬는다. 숨 막히는 현실 가운데 새 숨을 갈망하는 우리에게 공기 되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저자는 전작 『예수로 성경 읽기』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언약과 그 최종 성취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신앙의 또 다른 축인 기도를 돌아본다.
읽어 가는 동안, 기도의 호흡을 방해하던 잘못된 생각과 관행으로부터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신비한 일일까? 우리 신앙 여정의 목적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데 있다면, 이 달리기의 상 되신 그분을 생각함으로 숨 쉴 수 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도와 내가 함께 나이 들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고백으로 여러분을 초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