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님, 책은 너무 잘 읽었어요. 특히, 상훈이 형 파트를 읽으면서 무언가를 그냥 좋아해도 되는구나, 힘이 났어요. 근데, 상훈이 형은 실존 인물이죠?” 거짓말 같겠지만,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하긴, 영화가 있는 곳엔 항상 그 형이 있는 걸 보다 보니 발 없는 유령 같기도 하다. 이 책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감독들이 대거 출연한다. 홍상수, 나루세 미키오, 존 포드. 무엇보다 그 앞에서 웃으며 서 있는 상훈이 형의 얼굴이 상상되는 신기한 글이다. 어디서도 읽은 적 없는, 영화를 향한 고백과 질문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다. 읽을수록 내 삶에 느낌표를 던지는 신비로운 글이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설렌다. 유령이 어느새 되살아났다. 이제 그런 사람이 진짜 있냐는, 그 질문에, 답해도 될 것 같다. 극장에 사는 살아있는 유령은 존재한다. 극장에는 진짜 상훈이 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