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3년 7개월간 근무했다. 일하는 청(소)년, 대학생이 아닌 이십대, 군인이 아닌 군 복무자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조차 버거운 삶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모든 삶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시절에 대해 쓰고자 했다. 여전히 방황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나의 세계는 한치 앞을 짐작 할 수 없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마지막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그 안에 있으면, 비교 대신 집중하고, 질투 대신 평은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세계가 있기에 타인을 향한 질투나 시기나 분노에 쉽게 매몰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지금처럼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일 하보여나를 오래 붙들며 천천히 정성스럽게 가꿔보려고 한다
이기는 날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책상 앞에 앉아 다시 한 줄을 옮기는 마음, 그것이 제가 배운 달리기입니다.이기기 위해서만 달리면 언젠가 멈출 이유가 생깁니다. 그러나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달린다면 속도는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패배를 통과한 뒤에도 다시 출발선에 서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전력의 순간을 기꺼이 살아내고 싶습니다
더러워졌다는 이유로 존재의 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워진 걸레를 두 손으로 정성껏 주무르면 다시 제 빛을 되찾는 것처럼요. 걸레를 언제 버릴지 망설이는 마음에도 어쩌면 연민이 우 니라 존중이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사람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함부로 내치지 않고, 정성스레 씻어 다시 써 보는 마음이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붙들어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다시 환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귀한 것은 결레만이 아니다. 사는 일에 찌들어 때 묻고 너덜거리는 마음도 맑은 물에 한동안 담갔다가 땟국물을 쥐어짜면 제법 생생하게 돌아온다. 다정한 눈길을 받고 때론 따사로운 손길을 거쳐 온정의 햇살 아래 깨끗하게 말려 놓으면 사납고 흉포해진 인간도 그런대로 순순해지고 또 얼마간 견딜만해지는 법이다. 보세요. 거기 있는 당신 얘기입니다. 뉘 집 자식, 뉘 집 걸레라고 다르지 않아요. 정녕 귀한 것이 당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우리 걸레의 기분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다만 우리 믿음뿐, 언제나 심란함으로 이끄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 믿음이다.믿기지 않아서 계속 둘러본다는 문장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지금 내가 믿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마음은 진실로 무엇을 둘러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