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상한 것들』에 실린 70편의 시는 모두 중학생의 작품이다. 이 시집을 읽고 처음 든 느낌은 놀라움이었다. 다종다양한 소재와 다채로운 주제가 담긴 이 시들이 14세에서 16세까지의 청소년들에 의해 씌었다는 점에 일단 놀랐고, 두 번째로는 사색의 깊이와 상상의 폭에 놀랐다. 그리고 고마웠다. 영상과 음향으로 가득한 문화 향유의 시절에도 이렇게 언어예술에 탐닉할 줄 아는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랬으며, 나아가 10명의 어린 시인 모두 개성 넘치는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랬다.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