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상에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마음에 꽂히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열정파다.
그러다 보니 여러 전문직을 거쳤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의 첫 번째 직업은 다큐멘터리 감독, 방송사와 언론사를 오가며 수많은 방송 다큐를 연출했다.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 〈고백〉(2000)이 한국 최초로 포르투갈 국영방송에 수출되기도 했으니 신동진을 K-다큐 해외 진출의 선두주자라고 불러도 되겠다. 몽향 여운형을 높이 평가했고 동강댐에 반대하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소재로 다큐를 만들기도 했던 그는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 다큐를 제작하다가 아예 KAL 858기 유족회 사무국장으로 눌러앉았다. 감독의 지위를 버리고 시민활동가로 전업을 한 것인데… 흔치 않은 일이다. 지금 신동진은 촌사람으로 산다. 경기도 가평에 터를 잡고 13년 살아오면서 그가 틈틈이 쓴 글들을 보았다. 마을공동체, 새로운 미래에 대한 단상, 그 사이사이 복잡한 도표와 수치, 놀랍다… 그는 여전히 청년이다. 그도 세상의 쓴맛을 경험했고 분노도 있을 터인데 그런 얘기가 없다. 그저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고민하고 있다니… 매우 바람직하다. 같은 대학에서 공부했고,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다큐 감독으로서 생각해 보건대, 신동진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인물이다. 그가 지역의 미래를 위해 크게 쓰이기를 바란다.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