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을 업으로 삼아 온 내게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중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듣기라고 말할 것이다. 말을 들으며 상대의 논리, 감정, 숨은 의도까지 샅샅이 파악하는 건 내게 불가능에 가깝다. “내 말을 듣고 있긴 한 거냐?”는 아내의 잦은 핀잔은 듣기의 어려움을 잘 보여 준다. 맞다. 나는 온전히 듣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다. 내가 아는 가장 잘 들어 주는 사람 중 한 명인 김경호 기자의 조언이라면 나는 열 번도 더 읽어 볼 마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