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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프롤로그. 그림책이 있어 저는 좀 더 용감해졌습니다 Chapter 1. 토닥토닥, 참 애썼다, 참 잘했다 : 세상을 살아가느라 애쓰는 어른들을 위로해주는 책 83년생 문지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다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정성을 다해 아이 마음을 읽되, 단호할 것 안녕, 나의 두려움, 나의 친구 나의 통인동 숨어 있던 그 모습까지도 나니까 망설일 시간이 없다 내가 아이를 지킬까? 아이가 나를 지킬까?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속도가 답이 아닌 것을, 왜 늘 잊어버릴까요 Chapter 2. 너를 사랑하는 게 나의 유일한 일이었지 : 아이와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책 언제나 너를 기다릴게, 여기서 네가 나를 찾아온 그 순간부터 엄마는 사랑에 빠졌지 믿어도 좋아, 너는 존재 자체로 완전하단다 아이는 다 알고 있다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지 아이가 거는 마법 담백한 어른이 되자 일등이 아니어도, 너여서 고마워 여기까지만 화내기, 엄마랑 약속!! 혼자서 다 해내는 게 항상 정답은 아니기에 Chapter 3. 아이들은 알고 있다, 표현을 못할 뿐 : 그림책 학교에서 함께 읽은 책 지금 여기 없지만 잊을 수 없는 얼굴 아빠를 기억하는 방식 일단 점부터 찍어볼까? 동생 싫어! 그래도 좋아 나이에 맞게 산다는 것, 누가 정한 걸까 멋있게 패배하는 연습 아빠의 변화는 이미 진행 중 성장에 필요한 건 애정과 관심, 끈기 낯선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천천히, 너를 보여줘 네 마음이 원할 때, 그때 시작하면 돼 Chapter 4.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그림책 읽기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나요? -그림책 고르는 안목 적절한 질문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엄마표 그림책 수업 충분히 읽다 보면 결국 쓰고, 말하게 될 거예요 ~책 읽기를 통해 덤으로 얻는 말하기, 글쓰기 능력 지금 내 아이에게 필요한 그림책을 찾고 있나요? ~주제별 그림책 추천 전종환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1부 아나운서를 하면 마음공부 많이 하게 된다 이거 잘못 뽑은 거 같은데? · · · · · · · · · · · · · · · · · · · 12 뭔가 이상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16 메이크업은 어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 · · · · · · · · · · · · · · 19 MBC 최초의 재학생 아나운서가 되다 · · · · · · · · · · · · · · · 24 넌 20등 하고도 잘 자잖아 · · · · · · · · · · · · · · · · · · · 26 나는 회사 6층 화장실 변기 칸에 앉아 있었다 · · · · · · · · · · · · · 32 좋다, 회사 안 가서 · · · · · · · · · · · · · · · · · · · · · · 36 죄송한데,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 · · · · · · · · · · · · · · 39 아나운서를 하면 마음공부 많이 하게 된다 · · · · · · · · · · · · · · 43 임경진 아카데미 · · · · · · · · · · · · · · · · · · · · · · 48 내가 예능을 할 수 있을까 · · · · · · · · · · · · · · · · · · · 51 저들이랑 친해져야 해, 이건 명령이야 · · · · · · · · · · · · · · · 53 시간에 공짜는 없다 · · · · · · · · · · · · · · · · · · · · · 57 나는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59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 · · · · · · · · · · · · · · · 63 나도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것인가? · · · · · · · · · · · · · · · · 67 내 선택은 기자였다 · · · · · · · · · · · · · · · · · · · · · 70 2부 기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 라인에 배치되다 · · · · · · · · · · · · · · · · · · · · · 74 아, 잘못 옮겼구나! · · · · · · · · · · · · · · · · · · · · · · 77 경찰서에서 밤을 새다 · · · · · · · · · · · · · · · · · · · · · 80 질책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 · · · · · · · · · · · · · · · · · · · 87 단신 써 · · · · · · · · · · · · · · · · · · · · · · · · · · 93 그 뉴스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 반드시 생각해봐 · · · · · · · · · · 97 여기서 바이스는 무슨 질문을 하려나 · · · · · · · · · · · · · · · 102 현장이 중심이다 · · · · · · · · · · · · · · · · · · · · · · 111 저희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 아니에요 · · · · · · · · · · · · · · · 116 안 될 이유를 찾다보면 되는 취재는 세상에 얼마 없다 · · · · · · · · · · 123 저희도 다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130 그래서 기자들은 자신만의 ‘빨대’를 찾게 된다 · · · · · · · · · · · · 134 단독은 힘이 세다 · · · · · · · · · · · · · · · · · · · · · · 139 신혼이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142 드물게 캡은 끊지 않고 끝까지 내 말을 들어줬다 · · · · · · · · · · · 147 내 웃음의 허용치는 어디까지인가 · · · · · · · · · · · · · · · · 151 내가 아나운서국에 있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겠지만 · · · · · · · · 154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 · · 158 3부 다행인 건 범민이 있다는 사실이다 안녕하세요, 저 팬이에요 · · · · · · · · · · · · · · · · · · · 162 문지애 남편 전종환입니다 · · · · · · · · · · · · · · · · · · · 166 어른이 둘인데 아이 하나를 못 돌봐요? · · · · · · · · · · · · · · · 169 자주 손이 가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 믿는다 · · · · · · · · · · · · · 173 무얼 찾고 계신가요? · · · · · · · · · · · · · · · · · · · · · 176 나는 아내를 연민하는가 · · · · · · · · · · · · · · · · · · · 181 그게 ‘문득 전종환’이었다 · · · · · · · · · · · · · · · · · · · 184 말이 시로 변해가는 사이 어디쯤 · · · · · · · · · · · · · · · · · 187 문학에는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다 · · · · · · · · · · · · · · · · 190 책이 좋아야 책 읽어주는 아빠가 됩니다 : 내 인생의 책 10권 · · · · · · · 194 새로운 세대가 밀려오니 문화는 바뀌어야 옳겠다 · · · · · · · · · · · 201 그러니 삶이 어디 쉽겠는가 · · · · · · · · · · · · · · · · · · 206 나에게는 어떤 냄새가 배어 있나요 · · · · · · · · · · · · · · · · 210 어떤 말도 쉬이 넘어가지질 않는다 · · · · · · · · · · · · · · · · 214 우리는 이렇게 죽는다 · · · · · · · · · · · · · · · · · · · · 218 상처와 고단함은 온전히 네 몫이어야 하리라 · · · · · · · · · · · · · 222 헌신이 목표인 삶은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건가요? · · · · · · · · · · 226 작가의 말 · · · · · · · · · · · · · · · · · · · · · · · ·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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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아이가 태어나고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그리울 그 순간들을 남겨봅니다 뉴스가 잘 어울리는 아나운서로 꼽히던 문지애. 일주일 내내 방송을 하며 바쁘게 살던 그였지만 프리랜서 방송인이 되고 출산을 한 후 ‘내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고민에 뉴스 보는 것도 편치 않게 느끼는 날을 보내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문지애’는 어느새 사라지고, 한 아이의 ‘엄마’만이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던 어느 날 밤, 잠이 오지 않아 서성이다 책장에서 꺼내든 그림책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 책 속의 문장이, 그림이 자신을 어루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저자는 비슷한 시간을 지나온 엄마들, 어른들에게 같은 위로를 주고 싶어졌다. 이 책에는 평생 아나운서로 살 줄 알았던 저자가 우연히 그림책에 빠지게 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3년여 시간 동안 그림책학교를 운영하며 발견한 보석 같은 그림책과 일상에서의 깨달음을 실었다. 나를 응원해준 다정한 사람들과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어른이 아이가 태어나고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든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그 속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안과 공감을 얻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1장에서는 아이에게 읽어주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보면 좋은 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2장에서는 저자가 아들과 함께 읽으며 나눴던 책과 아들에 대한 사랑을, 3장에서는 그림책학교를 찾은 꼬마 손님들과 수업을 하며 읽은 책과 소중한 추억을 담았다. 그밖에 놓치기 아쉬운 책들은 4장에서 주제별로 정리해보았다. 책을 펼친 독자라면 32권의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하여 130여 권의 그림책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을 얻을 것이다. 그림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처음 선택권은 사실 부모에게 있다. 그렇기에 그림책은 결국 지금의 부모 세대에게 해주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이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그림책의 간결하고 상징적인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좀 더 깊게 아이와 교감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림책을 만나고 생각지 못한 다른 길을 개척할 용기를 얻었던 순간과 그림책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공감하고 성찰로 이어졌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펼쳐 놓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읽고 변화되는 그 순간을, 독자 모두가 경험해보기 바란다.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삶은 끝까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 MBC 아나운서 전종환의 실패라면 실패고, 성장이라면 성장일 그런 이야기! MBC 아나운서 전종환의 첫 산문집이다. 2005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만 15년 차를 맞이함과 동시에 〈생방송 오늘아침〉과 〈PD 수첩〉을 진행하고 있는 그이기도 하다. 문지애 아나운서의 남편으로 아내가 꾸려가는 유튜브 〈애TV〉에서 ‘문득 전종환’이라는 코너를 통해 책을 소개하는 아빠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누군들 자식 사랑이 지극하지 않겠느냐만, 아무튼 이 책의 시작은 ‘범민에게’로부터다. 어쩌면 다섯 살배기 아들 전범민에게 건네는 아빠의 일기장이 아닐까 서두부터 힌트를 주는 책이다 싶기도 하다.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은 전종환이라는 이가 아나운서라는 나무를 심기 직전의 삽을 들어 땅을 파는 그 어제부터 아나운서라는 나무가 땅에 잘 파묻혀 튼튼한 밑동으로 자라 오르는 그 오늘까지 물의 힘으로 그 순리를 따라온 여정을 특유의 솔직함으로 유쾌함을 무기로 기록해낸 이야기다. 그에 따르자면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의 서투름과 마흔을 넘어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중년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책이라나. 한 업으로 시작해 한 업에서의 15년, 이를 아주 고스란히 옮겨왔다 할 적에 갈팡질팡 그 좌충우돌기란 실은 얼마나 뜨거울 것인가. 그럼에도 그는 제 살아온 시간을 고백하는 데 있어 자주 제 온몸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스스로를 단련시켜왔다. 넘칠까봐 두리번거렸고 모자랄까봐 기웃거림을 감추지 않았다. 청춘에게 기댈 건 저 자신이라는 청춘밖에 없음을 너무도 일찌감치 알아버린 그이기 때문이 아니려나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기자를 꿈꾸던 대학생 전종환이 재학생 시절 아나운서로 덜컥 뽑혀 준비 없이 출발한 아나운서로 온갖 고충을 겪다가 차츰 제자리를 잡아가게 된 과정을 여과 없이 담아내고 있는데 ‘아나운서를 하면 마음공부 많이 하게 된다’라는 부 제목처럼 매순간 어쩔 수 없이 부침을 겪어낼 수밖에 없었을 그의 마음속 생채기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절로 좇게 된 페이지들이라 하겠다. 우리도 그처럼 그와 같다고 느끼게 하는 공감은 도무지 감추거나 애써 숨기려는 의도 자체가 없는 그의 성격에서 비롯되기도 할 텐데 꽤나 느린 보폭으로 그의 행보를 따르는 내내 안타까움의 탄식도 절로 터지는 것은 아마도 그에게서 나였고, 나이고, 나일 내 모습이 겹쳐짐을 발견하기도 해서일 거다. 그러나 이 한 구절을 보라. “죄송한데,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구멍이 난 라디오 뉴스 자리를 맡기려는 부장에게 이렇게 말하는 신입 아나운서의 말을 보라. 그는 수도 없는 시행착오 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때 보다 “싱싱하게 살아 시청자들에게 건강함으로 가닿을 것”을 체득하게 된 듯하다. 예까지 오는 데 있어 어쩌면 그는 제게 들리는 많은 이들의 많은 말을 경청하는 일로 아나운서 학원을 대신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다. 입이기 전에 귀라는 교훈, 아나운서 전종환이 환기시켜준 메시지. 2부에는 결혼과 동시에 직종을 전환,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배워가며 어렸을 적 꿈이었던 기자로 분해 세상을 배워가고 단련해가는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앞선 1부에서 다분히 수동적이었던 그가 말이 될 정도의 능동성을 힘입게 된 데는 하고자 했던 일이었고 원하기도 했던 일 앞에 당도한 그의 ‘흥’ 덕분이기도 하리라. 그러나 이내 무참히 그 흥을 깨는 현실은 그에게 쓰는 손과 뛰는 발의 간절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없던 듯하다. 쉴새없이 터지는 뉴스, 시시각각 온몸으로 감각해야 하는 뉴스, “그 뉴스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를 반드시 생각해봐” 하는 선배 기자의 말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저희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 아니에요” 하는 인터뷰이의 말을 뾰족하게 제 안에 새기게 된 데는 2부 부 제목의 무시무시함을 몸소 깨달아버린 연유에서 비롯하기도 하리라. ‘기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라 말할 수 있게 된 기자 전종환. 정답이 없다 말하지만 정답의 방향을 향해 항상 그 바늘 끝을 맹렬히 떨어야 하는 자석의 자세가 기자의 태도임을 알아버린 전종환. 3부는 다시금 아나운서로 복귀, 처음과는 다르게 능수능란해진 아나운서의 일상을 살게 됨과 동시에 남편이라는 이름과 아버지라는 이름을 동시에 갖게 된 그의 현재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이름에 있어 교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매개로 책을 섬기게 된 그는 책을 통해 아내와 대화하고 책을 통해 아들과 노는 일로 또 하나의 나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돌고 돌아 나를 만나게 된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러한 읊조림. “훗날 범민이 이 책을 보고 우리 모두 실패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때로는 지기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다만 잘 지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배워간다면 아빠로서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지는 일이 과연 실패이자 패배일까. 일부러 지는 일은 있어도 일부러 실패하거나 일부러 패배하지는 않는다. 인생이라는 길고 지난한 길 위에서 어느 날은 지고 또 어느 날은 이긴다 할 적에 그 지고 이김도 실은 걷는 과정의 다른 이름일 뿐, 중요한 건 우리가 끊임없이 끝도 없이 걷는 그 의지일 거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말’을 배웠고, 기자로 일하며 ‘글’을 배웠으며 이제는 ‘책’을 읽으며 ‘삶’을 배워가는 전종환. 무엇보다 이 책은 실패라면 실패고 성장이라면 성장일 그런 이야기로, 실패 없는 성공 없고 성공에 대한 기대 없이 실패를 견뎌낼 의지를 어디에서 찾겠는가 하며 결국 스스로의 살아옴, 그 버텨옴의 시간들을 다시금 반추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가식이라는 것, 꾸밈이라는 것, 척이라는 것, 그 가면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점이다. 공감은 바로 이런 진심에서 소리 나는 박수일 것이다. 내가 아닌데 나를 똑 닮은 얼굴을 가진 데서 덧입게 되는 흡인력은 이 책을 정말 재미나게 읽어내는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삶은 끝까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을 인정하는 데서 오는 유연성.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나. 나만큼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의 일상 속 억지로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절로 나오는 에피소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로(산다는 일은 또 그렇게 다른 일상일 리는 만무하므로) 나의 살아옴보다는 한 보폭이라도 나았으면 하는 마음, 그 진심이 바로 ‘어른’의 태도이자 ‘아버지’의 역할 아닐까. 문장의 묘미를 살릴 줄 아는 문체의 소유자로 글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들과의 일화로 책의 텐션을 보다 생생히 끌어올릴 줄 아는 타고난 감각을 보이기도 하는 전종환. 안다고 말하기보다 모른다고 말할 때가 더 자주였던 그, 쥐기보다 펴기의 미덕이 더 아름다움을 알아 뒤로 주춤 물러날 때 더 환하게 웃을 줄 아는 그, 한걸음 뒤 두 걸음 뒤 그렇게 누군가의 뒤에 있는 듯했으나 종국에는 누군가의 뒤를 큰 동선을 그리며 거시적으로 보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 그에 대한 시인 박준의 꿰뚫음을 애써 남긴다. “전종환은 무엇이든 되어보려는 사람이다. 남편과 아빠이면서 남편과 아빠이고자 하고, 언론인이면서 더 온전한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물론 속절없이 져야 했던 순간의 그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면서도 더 잘 지고자 하는 노력들. 다치지 않고 넘어지는 낙법이나 봄꽃의 낙화처럼. 삶의 높이를 아는 기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