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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조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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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조
국내작가 문학가
201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으로 평론 부문에 등단하였다. 문학평론집 『붉은 화행』을 썼다. 계명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강영임의 시조에서 화자와 타자 사이의 좌표는 공감과 연민이라는 축을 기준으로 사회적 이슈들로 집중된다. 일반적 서정이 자연이라는 경전을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관조적 깨달음을 시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반해, 강영임의 시조는 그러한 전통적 내면성이 아닌 삶의 현장을 주목한다. 시인은 당대의 현실이 반영된 타자의 상황에 자신의 정서를 투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는 단순한 연민의 기록이 아니라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해타산과 효율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이가 타자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다. 공감과 연민의 시선은 대상의 구체적 현실을 변곡점 삼아 심화ㆍ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강영임의 시조는 이 시대의 삶과 현실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조명하는 섹션에 가깝다. 강영임의 시조가 사회의 기억을 보존하고 증언하는 강력한 공동체적 언어 양식이라는 점에서, “햇살이 술이었던가 바람이 춤이었던가”란 시집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술’과 ‘춤’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이승의 시름을 잊게 하는 것으로, 심방이 겪는 영적 도취와 제의적 황홀경을 감각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던가.
  • 나정욱 시인에게 ‘시’란 먼지처럼 미미한 존재들이 세상에 남긴 발자국을 기록하는 일이다. 시인은 홀로 고독하게 걸어가면서도 타인과의 화합을 시도하고, 시련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인간의 불멸성을 예언자적 목소리로써 증명해 낸다. 삶의 고통과 연대의 흔적을 종소리처럼 세상에 퍼뜨리기, 그리하여 먼지다운 정직함으로 삶의 무게를 받아쓰는 일. 시인이 고백한 ‘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먼지가 가진 엄정과 정직으로 세상의 면면한 연대와 유대를 따르겠다는 서약이고, 삶을 온몸으로 살아낸 자가 마땅히 남기고 가는 “모래밭에 찍힌” 실존의 흔적이다. 나정욱 시에서 사유의 변증법이란, 한 작품의 방식과 의미를 넘어선, 시인의 시적 근본 지향까지도 아우르는 이중적인 개념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그의 시는 한 작품에서 품어 형상화한 사유를 다른 작품으로 넘기거나 옮겨서 이 작품이 저 작품을, 혹은 저 작품이 이 작품을 계시하거나 극복하는 일을 달성하도록 돕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는 “세계는/세계를 인식하는 존재의/세계이다.//세계는 하나가 아니라/세계를 인식하는/존재의 수만큼 존재한다.”라는 ‘시인의 말’에서 이미 암시된 바 있다. 가령 “이걸 사랑이라고 하지 않으면/사랑이란 도대체 이 행성에 있을 수 없다 사랑이/없다면 이 행성의 존재 이유는/무엇일까”(「사랑의 행성」)란 질문은 “우리들 사랑은 왜 이렇게 허약한가”(「죽음으로도 어쩔 수 없는」)란 탄식과 상반된다. 하나의 사유는 작품 이곳저곳에서 연작만큼이나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개별 작품의 의미를 떠나 흩어져 있는 파편적 사유들만을 모아놓더라도 너끈히 모종의 총체적 사유를 몽타주처럼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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