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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술이었던가 바람이 춤이었던가
강영임
상상인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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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담장 사이에 두고 온 밤
아파트 승강기엔 좌표가 산다/ 가야 위에 눕는 하루/ 新백자철화끈무늬병/ 乙에게 /
운명은 통조림 같다/ 전장戰場/ 엉또폭포에 들다/ 희망은 취소되지 않는다/ 선릉역의 시간
2부 숨겨 놓은 말들이 하나씩 불을 켠다
눈먼 자들의 언어/ 매듭의 봄/ 그것들/ 소쇄원/ 양철 숲/ 당신 이름이 멀어질 때/
땅따먹기/ 탐미의 가면/ 오늘도 개똥을 치운다/ 디지털 여행자
3부 뒤집어쓴 초록은 그 누구도 못 찾게
오월/ 사월, 가릿당 본풀이/ 사월 속으로/ 다랑쉬굴/ 그날, 이후/ 임도현/
자작나무의 섬/ 감쪽같이 사라졌다/ 천남성/ 썩은 섬
4부 흉터가 무늬 될 때
굴무기궤/ 걷는 사람/ 강정/ 돌사람/ 빛나는 것들은 모두 별/ 서른세 개 척추뼈/
추어나 푸돗던고 1/ 추어나 푸돗던고 2/ 추어나 푸돗던고 3/ 추어나 푸돗던고 4
5부 알지 못한 불의 색은 별이 돼
冬至/ 기억하시나요?/ 꽃살문처럼 오래오래/ 불의 다른 이름/ 내소사 솟을연꽃살/
배롱꽃 취한 밤/ 3월, 고란사에서/ 백제인을 만났다/ 목간木簡
6부 어둠의 여백으로 유월이 달아올라
여물지 않은 아름다움/ 발정/ 칠월, 공천포/ 산지천, 그 변주의 시간/ 칠성대/
물메, 백세로/ 절부암節婦岩/ 불귀不歸/
해설 _ 시간의 켜 위에서 쓰기/섹션·제의적 증언 91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서귀포 강정 출생 2022년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제1회 소해시조창작지원금 수상 시집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 『햇살이 술이었던가 바람이 춤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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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84g | 128*205*20mm
ISBN13
9791174900661

책 속으로

낯선 자의 삶이
훅, 들어와 기울어질 때

경위도 어디를 향해
발걸음
떼고 있을까
---「아파트 승강기엔 좌표가 산다」중에서

울다 지친 문양은 휘었다 둘둘 말려

청춘들
끈 하나 부여잡고
---「新백자철화끈무늬병」중에서

운명이란 물음이
물음표에 가둬질 때
시간은 통에 갇혀
납작 엎드린다

파랑을 갖는다는 건
삶을 받아내는 일
---「운명은 통조림 같다 -Blue」중에서

눈치 없는 소나기 도시를 물들일 때
은빛으로 굳어 있던 남자의 시간은
뚝, 뚝, 뚝
---「희망은 취소되지 않는다 -자카르타의 실버맨」중에서

노랑을 일제히 푼 콸콸 터진 개나리
때로는 고르디우스 매듭도
꽃잎보다 더 가벼운 것
---「매듭의 봄」중에서

침묵도 섬이 될 수 있다
기억의 빈자리에서
---「다랑쉬굴」중에서

낡은 몸 주저앉아 멈춰버린 언어는
때로는 붉었다가 때로는 끊겼다가
---「굴무기궤」중에서

마디가, 마딜 만나야
이름을 갖게 된다
---「서른세 개 척추뼈」중에서

밤이었구요
쓸쓸함을 붙잡고 걷는다는 건

당신 마음 내 마음 차이 나는 온도 탓
---「추어나 푸돗던고 1 -봄밤」중에서

햇살이 술이었던가 바람이 춤이었던가
천기누설 값 치르고 길흉을 안다는 건
때로는
뱉은 말보다
못한 말이 더 많지
---「추어나 푸돗던고 2 -당신에게」중에서

기도에 매달리게 하는 것은 몸의 통증
풍경에 매달리게 하는 것은 맘의 상처
바람이 나를 가르고 죽음은 눈알 꺼내고

---「冬至」중에서

출판사 리뷰

확장擴張과 양陽의 에너지를 생각한다
햇살. 불. 술. 나무. 빨강. 초록

피. 땀. 눈물. 통증이 걸어왔다

내게 기꺼이 내어준 찰나적 영원성을
시대의 한 표정으로, 미완의 문장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2026년 7월

추천평

강영임의 시조에서 화자와 타자 사이의 좌표는 공감과 연민이라는 축을 기준으로 사회적 이슈들로 집중된다. 일반적 서정이 자연이라는 경전을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관조적 깨달음을 시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반해, 강영임의 시조는 그러한 전통적 내면성이 아닌 삶의 현장을 주목한다. 시인은 당대의 현실이 반영된 타자의 상황에 자신의 정서를 투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는 단순한 연민의 기록이 아니라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해타산과 효율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이가 타자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다. 공감과 연민의 시선은 대상의 구체적 현실을 변곡점 삼아 심화ㆍ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강영임의 시조는 이 시대의 삶과 현실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조명하는 섹션에 가깝다.

강영임의 시조가 사회의 기억을 보존하고 증언하는 강력한 공동체적 언어 양식이라는 점에서, “햇살이 술이었던가 바람이 춤이었던가”란 시집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술’과 ‘춤’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이승의 시름을 잊게 하는 것으로, 심방이 겪는 영적 도취와 제의적 황홀경을 감각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던가. - 신상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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