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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무심천 풀밭의 미모사 같던 아이
무심 서정/ 말조개/ 내력/ 원흥방죽/ 미모사/ 붕어 싸움/ 작은누나/ 무심천 물놀이/ 수크령/ 붕어 낚시/ 붕어 해부/ 부끄러운 둑길/ 땔감을 가지러/ 오버헤드킥/ 메기 잡기/ 2부 몸에는 온통 하얀 개망초 꽃잎이 생일/ 무심천 미술관/ 던지기 선수/ 원조 래프팅/ 장마/ 여름방학/ 곤충채집/ 알락할미새/ 장난감 권총/ 복날/ 청년들의 헛발질/ 새총으로 피라미 잡기/ 연애 구경/ 단체 때 닦기/ 철부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징검다리 3부 얼음배는 서서히 물이 되어 떠나갔다 생이/ 닭 키우기/ 오리 키우기/ 토끼 키우기/ 황소/ 손님맞이 준비/ 여름밤/ 다른 생각/ 싸움/ 공장 가는 날/ 생이 스케이트장/ 새 사냥꾼/ 쥐불놀이/ 똥지게 삼촌/ 얼음배 타기 4부 무언가 더 사라져 갈 것들 수질 악화/ 파괴된 야전 본부/ 상처/ 소문/ 혼돈의 시작/ 폭풍 전야/ 무심천 취수보 완공/ 무심천 마지막 수영/ 위령제/ 모래 퍼 오기/ 슬픔/ 이별/ 무심천 유래담/ 물비린내/ 무심천無心川 해설 _ 슬픔도 계속 끓이면 여성민(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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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엔 빗방울 떨어지듯
피라미들이 뛴다 --- 「무심 서정」 중에서 말조개는 말조개라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가 종일 물속에만 있다 보면 문득문득 외롭기도 하겠지 --- 「말조개」 중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미안해지는 무심천 풀밭의 미모사 같던 아이 --- 「미모사」 중에서 그 후 나는 어떤 일에서든 다시는 도망치지 않았다 --- 「부끄러운 둑길」 중에서 내 마음속에는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무심천이라는 미술관이 있다 --- 「무심천 미술관」 중에서 무심천 알락할미새 어딘가 외롭고 불쌍해 보이는 새 나를 닮은 새 --- 「알락할미새」 중에서 수백 마리의 피라미들이 물속 세상에서 뛰어올라 잠시 바깥세상을 훔치는 동안, 우리들은 그 반짝임을 겨누느라 모두가 황홀하였다 --- 「새총으로 피라미 잡기」 중에서 봄날의 무심천은 겨우내 엉겨 붙은 아이들의 때를 벗겨 미호천으로 금강으로 너울너울 흘러갔다 --- 「단체 때 닦기」 중에서 지금도 기억의 닭장 문을 열면 만나고 헤어진 붉은 닭들이 엉덩이를 실룩대며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 「닭 키우기」 중에서 이리저리 얼음배를 타다 보면 얼음배는 서서히 물이 되어 떠나갔다 우리는 가는 겨울이 아쉬워 마지막 얼음까지 꼬옥 붙잡고만 싶었다 --- 「얼음배 타기」 중에서 무심천 기억 속 이런 붉은 상처 --- 「상처」 중에서 물풀들이 사라지고 모래무지도 사라지고 무언가 더 사라져 갈 것들이 자꾸만 줄을 서는 것 같았다 --- 「무심천 취수보 완공」 중에서 우리가 무심천에서 쫓겨나면서 무심천은 더욱 빠르게 죽어 가기 시작했다 --- 「무심천 마지막 수영」 중에서 오늘도 무심천은 무심하게 흘러간다 --- 「무심천 유래담」 중에서 어쩐지, 내가 놀던 무심천에서는 늘 어머니의 냄새가 피어올랐다 ---「물비린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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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내가 떠나온 무심천이 떠오른다 나는 무심천에서 자라났다 지금 내가 무심천을 돌아보는 것은 남아 있는 물길 무심으로 흘러가기 위함이다 2026년 3월 김재식 시인은 무심천을 따라 미래로 가기도 하고 과거로 가기도 하고, 순행하기도 하고 역행하기도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의 풍경들을 봅니다. ‘무심 서정’입니다. 이 서정 속에는 단순한 기억의 회상 즉 추억도 있고 해부도 있습니다. 해부는 기억에 칼을 대고 싶은 마음입니다. 칼질의 자리가 물질의 자리입니다. 같은 공간의 두 서정 사이에서 마음은 물의 형태로 흘러가기도 하고 얼음의 형태로 멈춰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무심천 자체가 이 시집의 내장인지 모릅니다. _여성민(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