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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 것들의 무늬
김백
상상인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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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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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말 없는 눈빛도 언어였으므로

바람의 전능/ 원동역/ 묘박지/ 땅이 가르쳐줬다/ 말랑한 언어/ 전별/ 파도 잡기/ 자반고등어/
고양이의 정숙 보행/ 바다, 레시피/ 어린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아득한 세레나데/
그 후, 아무도/ 엇갈린 속도/ 허미트 크랩/ 검은 늪/ 마로니에 팬터마임/ 아르페지오

2부 누군가가 접어놓은 책갈피의 한 줄 문장

선셋, 남지나해/ 그 모든 것의 장미/ 한 줄 우리 인연을 연인이라 불렀다/ 자갈치 뱃머리/
겨울 여행/ 당신의 7월은 어디로 쏟아지고 있는지/ 모래시계/ 애기 소똥구리의 노래/
왼손잡이 될 때 있다/ 소매물도/ 50번 버스 종점/ 금강제화/ 송정역/ 10월에 앉아 있으면/
그 겨울, 남이섬/ 소록도 가는 길/ 눈 내리는 날엔/ 산수유꽃 피었는데

3부 별들이 내려와 가난한 빈칸을 채워 주었다

섬진강 기수역에서 1/ 섬진강 기수역에서 2/ 섬진강 기수역에서 3/ 섬진강 기수역에서 4/
섬진강 기수역에서 5/ 어탁魚拓 2/ 복날/ 한 마리 연어가 되어/ 바람의 집/ 개다리소반/
섬진강 빈집/ 찹쌀 한 되/ 담쟁이/ 개망초/ 문어는 수족관에 없다/ 물봉선화 찻집/
낮달 걸린 집/ 바다, 11월

4부 사몽四夢은 바람에 나부끼다 스쳐 가는 그림자

폭설/ 반가사유半跏思惟/ 삼소굴三笑窟 설화/ 자장암/ 잠蠶/ 얼굴 없는 돌부처/ 사자死者의 서書/
순장殉葬/ 고분古墳/ 자장매 서序/ 묵연默緣/ 미타암 가는 길/ 문양의 기억/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사성암四聖庵/ 장경각 반구대 칠화漆畵/ 금낭화꽃 스님/ 그 환한 골목길/ 심우도尋牛圖


발문 _ 시와 시 사이, 고요한 무늬가 빛나는 137
정일근(시인·경남대 석좌교수)

저자 소개 1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부산매일신문사》 문화부 기자를 지냈으며,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2004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자작나무 숲에 들다』 『비워진 것들의 무늬』를 펴냈다. 《부산매일》 「문화재 발굴비사」, 『문학공간』 「문화산책」, 《양산신문》 「문화기행」 등 역사기행을 연재했다. 현재 양산시인협회 회장, 『계간문예』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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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28g | 128*205*12mm
ISBN13
9791174900326

책 속으로

그물에 들지 않고 슬픔에 젖지 않으며 무릎 꿇지 않고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너는
--- 「바람의 전능」 중에서


역사의 불빛이 한 꺼풀의 어둠을 벗길 때
여자는 한 꺼풀의 어둠 밖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네
--- 「원동역」 중에서


밤새
정박하지 못한 생애가 출렁거렸으나
항구는 끝내 함구했다
--- 「묘박지」 중에서


개밥바라기별이 뜨면
검은 액자 속에서 아내가 걸어 나와
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날아다녔다
--- 「자반고등어」 중에서


당신은 편지를 쓰지 않았다
우편함 속에 눅눅하게 남아 있는 건
나였다
--- 「그 후, 아무도」 중에서


나도 한 잎의 나뭇잎
공연장의 슬픈 나뭇잎이 다 쓸려간 뒤에도
팬터마임은 계속되고 있었다
--- 「마로니에 팬터마임」 중에서


창가에 장미를 심겠소
장미는 달빛에 나부끼는
순간을 가진 장미
나는 그 순간을 사랑하겠소
--- 「그 모든 것의 장미」 중에서


보헤미안, 헤픈 웃음 같은
사랑은
누군가가 접어놓은 책갈피의 한 줄 문장일 뿐
--- 「한 줄 우리 인연을 연인이라 불렀다」 중에서


시간은
유리병 속에서 흐르지만
나는 오늘도 뜨거운 사막의 모래알처럼
얼음 호수 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 「모래시계」 중에서


올해도 샛강엔 갈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사금파리 같은 7월의 강물로 흘러갑니다
--- 「섬진강 기수역에서 4 -샛강에 갈꽃 피면」 중에서


생이
단 한 번 깜박거린 잠이라면
사몽四夢은
바람에 나부끼다 스쳐 가는 그림자입니까
--- 「잠蠶」 중에서


깃털에 불이 닿았다

타오르지 않는 불 말하지 않는 불

나는 불타고 사라졌다
--- 「묵연默緣 -비워진 것들의 무늬」 중에서


사유의 강물에 조각배 한 척 떠간다

나는 여전히
저 푸른 생각을 읽지 못한다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중에서


나는
어둑한 밭고랑의 그림자로 움텄다

봄이면 등줄기에 이랑이 그어지고
여름엔 땀방울이 별처럼 박혔다

--- 「심우도尋牛圖」 중에서

출판사 리뷰

詩는 나의 경전이었다
산과 강, 들녘의 사유는 삶의 무늬를 새겨 주었다
여정의 그림자를 따라 시를 쓰고 엮는다

2025년 12월 초순
김 백

추천평

시인은 이름을 벗어버린 존재, 즉 경계에 선 자로서 스스로의 본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민물과 바다가 서로의 염도를 나누듯, 인간 역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갱신합니다. 이러한 사유는 단순한 자연 서정을 넘어, ‘존재의 관계론적 인식’으로 확장됩니다.

그의 시와 시 사이에는 많은 무늬가 반짝입니다.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그 내면에는 불처럼 뜨거움이 있습니다. 저는 김백 시인의 시론을 ‘뜨거움 속의 고요한 무늬’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정일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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