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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색 바랜 바람이 앉은 감나무
소금 한 꼬집/ 숨은벽/ 기억/ 홀로서기/ 몸살/ 둥근 풍경 속으로/ 표면과 이면/ 눈 속으로 날아드는 새/ 쏟아지는 봄/ 시간의 허리/ 책갈피/ 바짝 구운 거짓말/ 어린 이름을 묻고/ 나비/ 알 수 없는 내일/ 아버지의 솟대 2부 뜨거웠던 오월의 문 찔레 향/ 식지 않는 밥/ 씀바귀 커피/ 붉은 문/ 지워지지 않는 자국/ 쑥 향/ 벚꽃 편지/ 건널목/ 폭설/ 그리움이 발등으로 툭 툭/ 공짜 DNA/ 밥그릇/ 그땐 그랬지/ 어머니 발톱/ 돌아오는 길/ 장대비 3부 추억은 우편함에 먼지처럼 쌓여 습기/ 반쪽 사랑/ 건더기가 없다/ 기억 산책/ 그게 뭐라고/ 느린 걸음/ 안녕 미역국/ 왜 안 보였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기억의 뜰/ 식어버린 된장국/ 바람이라면/ 만남/ 낮잠/ 한 척의 가족/ 호제비꽃 4부 초록을 쓰다듬는 바람의 언어 무의도/ 별의 흔적/ 알아듣지 못한 말/ 꼿꼿한 천지/ 이기고 싶어요/ 들깨 순두부/ 골목길/ 석평리/ 노을/ 8월 어느 날/ 못난이 사과/ 칠 년의 울음/ 바다로 간 붕어/ 낡아진 시간/ 개망초/ 자물쇠 해설 _ 시 사랑 가족 사랑 인간 사랑을 실천하다 이승하(시인,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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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꽃이 보글대는 봄
해마다 찾아오는 긴 몸살을 힘겹게 떨쳐내고 나도 꽃피려나 보다 --- 「몸살」 중에서 나뭇가지 눈이 툭 떨어질 즈음 끄르륵거리던 수도꼭지 봄을 쏟아냈다 그해 겨울은 느리게 지나갔고 --- 「쏟아지는 봄」 중에서 구릿한 향을 묻혀 놓은 하늘 고요에 잠긴 공원 하늘까지 까마득한 계단 --- 「시간의 허리」 중에서 안개처럼 사라졌지 너머는 알 수 없는 내일 --- 「알 수 없는 내일」 중에서 잊혀진 바람 타고 금빛 나비 너울거리는 손목에 사는 나비 --- 「나비 」 중에서 먹고 사는 게 뭐라고 그날 하늘에선 하얀 밥알이 하염없이 내렸다 --- 「식지 않는 밥」 중에서 벚꽃이 피면 삐뚤빼뚤한 어머니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벚꽃 편지」 중에서 비포장도로 뽀얀 먼지 속 달려오는 700번 버스 먼지 덮인 오래된 나무 의자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 「돌아오는 길」 중에서 빼빼하던 플라타너스 아름드리 자랐더라 나무의 시간은 반대인가 봐 닿을 수 없는 너 바람이라면 좋겠다 --- 「바람이라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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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많이 흘러 겨울의 기억으로 찾아간 외갓집에는 감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데 마치 하늘로 뿌리내린 채 외할머니 댁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외할머니는 안개처럼 사라졌고 그 너머는 알 수가 없는 내일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의 법칙이다. 시간 앞에 장사 없고 시간 뒤에 영웅 없다.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남다른 인식이 이 시집을 제일 굳건하게 지탱하고 있다.-이승하(시인, 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매일 변하는 구름 하늘이 쓰는 편지다 벚꽃이 피고 져도 오래도록 보내지 못한 답장 바람이 잔잔하게 기억을 스치는 날 잘 마른 볕에 앉아 ‘괜찮다’고 한 줄 답장을 쓴다 그리움이 다가앉는 계절이다 2025년 가을 彩雲 김 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