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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저녁
우아지 시조집
우아지
상상인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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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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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어쩌면 생은 한 줄 글

무소유길/ 우드버닝 수행하다/ 감색 만년필/ 두 번째 편지/ 모데미꽃 찾아서/ 돌아보는 봄/ 산타독/ 부르면 돌아보는 변산바람꽃/ 오월 경화역/ 유리창 사이에 둔 봄/ 집으로 가는 길이 때론 멀어/ 꽃마중/ 가방을 어디에 내려놓아야 할까/ 지울 수 없는 번호

2부 닫힌 창이 전하는 몇 조각 말

붉나무집 각시수련/ 능소화 지는 대신동/ 너울은 어디 갔을까/ 지금은 내면 테라피 중/ 혼자 가기엔 너무 먼 집/ 안개 정국/ 하늘 담긴 편백숲/ 꽃을 필사하다/ 아버지 날/ 죄송합니다/ 수월관음도를 품는다/ 키오스크 앞에서/ 불편하게 살아요/ 타오르는 달

3부 달빛에 돌아보니 살푼 자란 뒷그림자

가을 모서리 펼친다/ 느티나무 그 빈자리/ 서성이는 잠/ 외가로 도라지꽃 들어선다/ 앞섶을 열다/ 그림자나무/ 감나무 초대장/ 한꺼번에 흔들리는 억새/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 모과/ 뼈가 하는 말/ 그리움은 오래된 미래/ 가을 시편/ 가슴엔 홍천

4부 아직도 한 사람에게 손 내밀고 있었네

골목을 챙겨간다/ 발 뻗고 뜨개질/ 쇠똥구리 고난사/ 꽃이 펴도 지금은 한겨울 속/ 파문 보고서/ 섣달그믐의 바다/ 할머니 만두/ 이제 제 걱정은 그만 하세요/ 세밑에 앉아/ 쓸쓸하지만 다 옳다/ 뒤돌아본다/ 입동을 걷는다/ 낮을 지나 다시 환한 낮밤/ 전展을 보다

해설 _ 현실과의 상생을 위한 위기와 순환의 화해
정용국(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저자 소개 1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인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성파시조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부산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 『히포크라테스 선서』, 『꿈꾸는 유목민』, 『염낭거미』, 『손님별』, 『옥상달빛극장』, 『또 불은 누가 켤까』, 『세상의 모든 저녁』, 현대시조 100인선 『점바치 골목』. 산문집 『세 번 결혼(結魂)한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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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10쪽 | 170g | 128*205*8mm
ISBN13
9791174900098

책 속으로

한 움큼 내 몸의 빈틈
볕살만큼 차오른다
--- 「두 번째 편지」 중에서

바닥을
뒤지다 보면
어쩌면 생은 한 줄 글
--- 「모데미꽃 찾아서」 중에서

슬픔이 몰래 묻은 개나리꽃 진 자리
손님에게 차 건네듯 살며시 물을 주면
한 뼘 더 키가 크는 봄
덩달아 바람 분다
--- 「돌아보는 봄」 중에서

땡볕에
몸을 푼 꽃들
길 위에서 길이 되고
--- 「능소화 지는 대신동」 중에서

아무런 단서가 없다
슬픔이 뽑혀 나가도
--- 「너울은 어디 갔을까」 중에서

이 세상 모든 저녁이
굴러서 와 눕는다
--- 「쇠똥구리 고난사」 중에서

불안이 피어올라 새벽을 둥글게 켠다

과녁을 앞에 두고 순간에 모인 떼창

온몸을 불사를 끝에야 춤을 춘다 춤춘다
--- 「안개 정국」 중에서

평화를 그러모은 완행열차 궤적처럼
믿음이 총총 박힌 도서관 서가에서
머릿속 녹슨 자리를
초심 다해 닦는다
--- 「불편하게 살아요」 중에서

밀쳐봐도 오는 것은 날 것 같은 태풍 너울
경기장에 막 뛰어든 불붙은 선수같이
출구에 닿기 위하여
파도의 등짝을 타리
--- 「가을 모서리 펼친다」 중에서

말없이 도드라진 꽃보다 꽃 진 자리

달빛에 돌아보니 살푼 자란 뒷그림자

별들이 툭툭 불거진

가을밤에 처음이다
--- 「그림자나무」 중에서

은발의
시간 속으로
사진 몇 장 열린 오후
--- 「한꺼번에 흔들리는 억새」 중에서

몇 차례 죄 다 풀며 생 몸살 앓고 나면

내 꿈을 세우는 꽈배기뜨기 넉넉하고

11월 내 젊은 취미 오늘도 잠 놓친다
--- 「발 뻗고 뜨개질 」 중에서

이 세상 모든 저녁이
굴러서 와 눕는다
--- 「쇠똥구리 고난사」 중에서

예전 시간 버리려고 책상 서랍 비워낸다
남이든 내 것이든 명함은 쉽지 않아
한사코 붙들고 있다
저무는 오랜 이름
--- 「뒤돌아본다」 중에서

모가 진
화첩을 펼친다
한 생을 읽어간다

--- 「전展을 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실을 냉정하게 보는 눈이 자꾸 일그러져도 약한 것들이 보이는 게 시인의 눈이다. 세상은 늘 쉬운 일보다 힘든 일이 훨씬 더 많고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몇 배 더 많은 게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도정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인의 마음은 늘 무겁기만 하다. 그래서 시인은 온 힘을 모아 ‘기운’을 약한 것들에게 보낸다. 대답이 있거나 말거나 일방적인데 그것은 시인만이 할 수 있는 화해의 실천법이다. _ 정용국(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오직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읽고
다시 쓴 어제의 시詩가 오늘의 시詩를 낳았다
오늘의 그 시詩가 내일의 시詩를 낳을 것이다

추천평

작품에 사용된 시어들을 보면 우아지의 시조는 지나간 것들에 대한 마음이 가득한 걸 볼 수 있다. 지나간 것을 이야기하면 통상 그리움이 깃든 표현이 주류인데, 우아지는 그러한 그리움과 추억이라는 단계를 넘어간 예의와 애정과 거룩함이라 정의할 수 있다. 시라는 것이 상징이 동반되어 빚어져야 성공한 작품이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딪힘과 겪음과 체험의 마음을 끌고 와서 자신만의 시조 통속에 넣고 음보로 버무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쇠똥구리에 빗댄 고단한 서민의 삶을 은유한 시편을 접해보면, 또 전혀 다른 우아지 시인의 시안을 곁눈질로 훔쳐보는 즐거움도 있다. - 변현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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