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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빈 곳이라 부르는 곳
최명선
상상인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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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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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그립다
환하게 개인 처음 날빛이

말랑한 물의 집/ 이제 알겠다 / 겨울 소묘/ 남대천 와불/ 고사목/ 모노드라마/
가면무도회/ 물방울, 물방울들/ 오죽했으면/ 그 바람을 다 품으시다/ 무던해진 쓸쓸함으로/
소리 부처/ 타인인 듯 바라보기/ 그믐달/ 싱싱한 거래/ 말을 삭히다/ 자전 밖으로 쏟아지는 세상

2부 정말 보고 싶었노라고
부치지 못한 내 푸르던 날

노을을 적시는 이름/ 나는 이제 황사黃砂가 아니다/ 개와 참에 대하여/ 너와집 한 채/
고요의 서쪽/ 입동 무렵/ 미끄럼틀 앞에서/ 우리를 이루는 기도/ 아픈 손가락, 서른/
산막에 핀 바람꽃/ 가품/ 다시, 에움길에서/ 무정처가 정처다/ 꽃무릇 타고 오르는 계절/
액자가 있던 자리/ 침묵의 서사/ 이름 없는 시인의 시집 속에는/ 장마

3부 여전히 꽃들은 오시고
어떤 꽃으로 오셨을까 헤아리는

다시 쓰는 민들레/ 그리운 국수/ 연두가 기울어 초록으로 구르는 동안/ 오독/
황색 점멸등/ 모래와 모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잠/ 엄마의 약방문/
이름에 불을 켜 내거는 밤/ 청호동 갯배/ 그 바다의 끝/ 나비 가시다/
잔잔하게 흐르는 풍경/ 부화를 위하여/ 꽃의 다정으로 오시는가/
달도 옛 달이 아니다/ 겨울 일기/ 그런 줄도 모르고/ 가을이 지천일 때

4부 맨발의 나를 받아 걸던
깃대였으므로

나무의 기도문/ 눈사람에게 듣다/ 너무 아프지는 않게/ 변방을 위하여/ 핑크레이디/ 풍선이 글쎄/ 단단한 그리움/ 줄탁동시/ 꽃샘추위/ 청호동 연가/ 그해 남대천으로 흐르는 꽃/깃발, 홰를 치다/ 나무가 없는 숲/ 녹차를 마시다가/ 돌에 기대다/ 읽다가 만 책/ 가을 들녘에서/ 서설瑞雪

해설 _ 견딤과 그리움, 말랑하고도 단단한 역설의 언어 111
박완호(시인)

저자 소개 1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4년 월간???문학세계?? 등단 시집?『기억,?그 따뜻하고 쓰린』 『말랑한 경문』 『환승의 이중 구조』 『우리가 빈 곳이라 부르는 곳』 강원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2016, 2021, 2025) 속초 교육문화관?<일상을 여는 글쓰기>?강사 한국문인협회 속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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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194g | 128*205*10mm
ISBN13
9791174900067

책 속으로

빗방울로 쌓아 말랑한 그 집은
별들도 드나드는 문이 없는 그 집은
--- 「말랑한 물의 집」 중에서

초록색 알전구 안부처럼 켜놓고
마실 가듯 제집으로 돌아간 꽃
--- 「이제 알겠다」 중에서

우리가 빈 곳이라 부르는 곳에는
그런 것이 있다
서로가 되기 위해 나를 버린
뒤편에는 지금도 그런 이름이 있다
--- 「겨울 소묘」 중에서

초록은 끝내 기척이 없고

꽃 달고 오시는 봄 맑은 눈 다칠까

서둘러 뼈 공양 들어간 나무 한 그루
--- 「고사목」 중에서

물고기 방생하듯 그림을 내려
가만가만 물가에 놓아주고 싶었다
--- 「물방울, 물방울들?」 중에서

잊는?것이 잇는?것보다 쉽다는 건
매듭이 없다는 것
--- 「무던해진 쓸쓸함으로」 중에서

잘못 만지면 아플 것 같은
낯선 말이 있어
오이지 담듯 안으로 들여
누름돌을 얹는다
--- 「말을 삭히다 」 중에서

보고 싶었노라고,
정말 보고 싶었노라고
부치지 못한 내 푸르던 날의 마지막 편지 한 장
--- 「노을을 적시는 이름」 중에서

뼛속을 비우고 중력을 늘인 건
가볍게 오라시는 신의 배려다
--- 「너와집 한 채」 중에서

우리는 울타리의 또 다른 이름
감싸주며 함께 사는 눈 맑은 사람
--- 「우리를 이루는 기도」 중에서

번제보다 더 뜨거운 기도가
생각을 뛰쳐나왔으나
소리가 되지는 않았다

꿈결에서도 오스스 냉기가 돋았다
--- 「가품」 중에서

불면에 기대앉아 새벽을 읽던 나는
하마터면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할 뻔했다
--- 「오독」 중에서

반쯤 열고 반쯤 닫고
내가 한 일은 거기까진데
일없이 문을 흔드는 바람이 있다
--- 「황색 점멸등」 중에서

되감는 여름이라고 썼다가
되감기는 여름이라고 씁니다
--- 「너무 아프지는 않게」 중에서

바람꽃 핀 강둑엔 일요일이 만발하고
변방에 익숙한 나는 쯤과 근처에 기대앉아
그녀의 일주일을 듣는다
--- 「변방을 위하여」 중에서

맨발의 나를 받아 걸던 깃대였으므로
--- 「너무 아프지는 않게」 중에서

생각을 채 닫기도 전
푸른 미래 한 귀퉁이가 또 쓰러진다
메아리도 없이 툭!

--- 「나무가 없는 숲」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하루의 저녁은 생의 늦가을

밀레의 저녁 종을 마음에 심어
두 손 모을 수 있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지는 일 없으면 피는 일도 없겠지요

곳곳에 밴 초록 자국 아직 분분하지만
갈빛도 희망

살뜰하게 지피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가을
최명선

추천평

깊고 섬세한 눈길로 사물의 드러나지 않는 속내까지를 어루만지는 최명선의 언어는 주변의 어느 것 하나도 예사롭게 흘려보내지 않는다. 시인이 마주치는 모든 존재는 저마다 시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시선은 전성기의 커다란 존재가 아닌 툭하면 상처받고 아파하는 작고 여린 것들, 지워지는 길목에 우두커니 서 있는 존재들을 향한다. 그것은 연민의 태도를 넘어선 연대의 감각이라 불러야 하리라. 그들 모두는 ‘너’ ‘나’라는 각자의 이름이 아닌 ‘우리’라는 말로 불러야 할, 특별해진 존재들이다. - 박완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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