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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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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무시로 드나드는 바람을 견뎌

달래강/ 봄꽃, 날다/ 살다가, 문득/ 굳은살/ 데칼코마니/ 가장 따뜻한 벽/ 어떤 허기虛氣/
한 편의 노을/ 해거름에 들어/ 네 온기가 나의 삶/ 황태덕장/ 휴게소/ 박하사탕/ 메밀묵/ 春夢
2부 그믐달 숨이 멎은 듯

이팝나무/ 初夏/ 사월本心/ 달무리/ 향으로 술렁이는 고요/ 가을, 산사에서/
눈이 오지 않아도 우리는 겨울/ 첫눈에 반하다/ 정월 대보름/ 낯선 복면復面/
삼월에 내리는 눈/ 겨울, 그곳엔/ 만성적인/ 春雪

3부 잠시 다녀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손가락의 기억/ 비내섬/ 우아한 새끼손가락/ 낮달 1/ 낮달 2/ 가구점 골목/ 로드킬/ 술 빚는 날
재활용 옷가게/ 오렌지/ 열무/ 따뜻함을 뜨는 시간/ 풍등/ 구절초/ 꽃을 불러 이르는 아침

4부 푸른 바다를 한없이 부려놓고

곰소염전/ 강경에 가다/ 마량포구/ 석문방조제/ 죽변항/ 걸매리 바다/ 남해대교 아래서/
오후를 활짝 펴서/ 바다가 하차되는 시간/ 해녀/ 육곳간/ 검정 비닐의 難攻不落/
저문다는 것/ 만추


해설 _ 삶의 표식을 보듬는 서정의 시학
권혁재(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2003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에서 활동 중이다. 2026년 충주문화관광재단 창작지원금 수혜를 받았다. 시집 ??꽃을 불러 이르는 아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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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28*205*20mm
ISBN13
9791174900869

책 속으로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어디까지인지

내가 그 깊이를 모르고
네가 그 끝을 모르니
-「달래강」 부분


아무렇게나 늘어놔도
순백의 종이는
아무런 저항이 없다
-「데칼코마니」 부분

잠시
일탈을 허락하는
바람난 시간
-「사월本心」 부분


고운리 빈 논에 차지게 내려
마치 꼭꼭 싸 놓았다 펼쳐 놓은
베보자기 속 두부모 같아
-「겨울, 그곳엔」 부분


평생 같이 가야 하는
만성위염처럼
앞으로의 삶도
늘어진 곡조로 읊조리겠지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로
-「만성적인」 부분


약속을 걸었다
손끝 하나하나
울 밑에서 물들던 날
맹세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손가락의 기억」 부분


하얗게 바랜
착각

어쩌다 들킨

간밤의
흔적

빈혈이다
-「낮달 1」 전문


털실을 늘여
코를 잡는다
너무 길게 잡아 풀고
짧게 잡아 다시 풀고
-「따뜻함을 뜨는 시간」 전문


파도가 밀어 올리는 바다는
퍼머 컬처럼 둥글게 말아 올라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고
-「석문방조제」 전문


이른 아침 바다가 한 트럭 들어온다
너른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던 물고기들
수족관에 부려지고
푸르고 싱싱한 바다가
통째로 펄떡인다

출판사 리뷰

해설 중에서

시는 항상 현실의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통해 하나의 텍스트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삶의 여러 방면의 가변성에 따른 문제를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시는 삶을 통해 실현 가능한 창작의 통로를 확보해 놓고 실천하게 된다. 유정애 시인은 이러한 삶의 진경을 서정으로 엮은 언어들로 현대적인 시학을 새롭게 승화시켜 냄으로써 절서에 따라 피고 지는 만성적인 사랑들 또한 현대의 감각으로 새 지평을 열어 놓는다. 또 그의 시는 오래된 약속을 간택하는 기억들을 그의 시세계 전반에 밑그림으로 그려 놓고, 바다 끝에서 부르는 생의 절창들을 자신의 시로 만개시키기 위해 시력을 다해왔다. 이번 시집 「꽃을 불러 이르는 아침」도 삶과 삶 자체를 살아온 인간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삶의 체계를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수용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시적으로 기억해 내고 생의 파편들을 작품화할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것을 짐작하게 해 준다.

시는 삶을 통해 실현 가능한 창작의 통로를 확보해 놓고 실천하게 된다. 유정애 시인은 이러한 삶의 진경을 서정으로 엮은 언어들로 현대적인 시학을 새롭게 승화시켜 냄으로써 절서에 따라 피고 지는 만성적인 사랑들 또한 현대의 감각으로 새 지평을 열어 놓는다. 또 그의 시는 오래된 약속을 간택하는 기억들을 그의 시세계 전반에 밑그림으로 그려 놓고, 바다 끝에서 부르는 생의 절창들을 자신의 시로 만개시키기 위해 시력을 다해왔다.
_ 권혁재(시인·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바람이 불었고, 계절이 흘렀습니다

살다가 문득 거울 속에서
낯선 복면을 마주하듯
내가 나에게 이방인이 되던 시간들

저물어 가는 것들을 향해
조용히 불러 보는 노래
잠시 다녀가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내 안의 언어를 묶어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2026년 초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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