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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꽃잎 해체/ 단단한 무늬/ 이별하는 밤/ 길들여지는/ 삶의 선율/ 평화를 위한 기도/ 목련애가木蓮哀歌 1/ 목련애가木蓮哀歌 2/ 찔레꽃/ 한밤의 무지개/ 삶의 연대기/ 자귀나무/ 나비의 꿈/ 무딤이들의 달/ 나의 바다/ 사막의 별/ 내린천/ 겨울은 눈을 감고/ 손수레/ 사망 진단서 2부 내 마음 낡은 수채화 한 폭 장미가 지고 있다/ 강아지풀/ 산딸기/ 개망초/ 아까시나무/ 배롱나무 전설/ 길냥이/ 반려견 분양 가게/ 돌탑/ 큰절/ 평강천/ 누가 불러 가을밤은 오는가/ 진눈깨비 내리는 풍경/ 아바이마을/ 삼강주막三江酒幕/ 자발적 가난/ 친구에게/ 한여름/ 등산/ 가끔은 울어도 괜찮아요/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 3부 세상의 가장 붉은 꽃으로 한강의 봄/ 윤동주의 시 ‘눈 오는 지도’에 부쳐/ 녹두꽃/ 조마리아 여사/ 따라오는 달/ 별의 청춘 1/ 별의 청춘 2/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 부쳐/ 신두리 해안사구/ 갈매기 석양에 날다/ 못 빼기/ 소녀의 가방/ 달맞이꽃/ 가짜/ 모기/ 개인산에서/ 건널목/ 한강/ 서울 4부 연기처럼 흩어지는 세상의 일들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靑磁 象嵌雲鶴文 梅甁/ 이지러진 달/ 無心/ 성주괴공成住壞空/ 장수탕/ 하루를 여는 그림자/ 지하철 승강장/ 가을의 약속/ 가위/ 블랙박스/ 독거노인의 방/ 날개 꺾인 새/ 마이산 돌탑/ 친구/ 수제비/ 천사꽃/ 욕망의 간판/ 돌탑 길을 걸으며/ 11월의 향나무/ 섬 하나 샀다 해설 _ 무딤이들이 띄운 달 박정용(시인,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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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한 줌 없는 저들의 결단은
송이송이 제 몸을 놓아 버리고 그토록 찬란하던 시간의 뒤로 가는 ---「꽃잎 해체」중에서 당신의 조각난 향기들이 너덜대는 밤 멀리 산새들 울어대는데 ---「이별하는 밤 -아버님 전」중에서 부드러운 봄바람에 씻은 몸 하얀 속살 자랑하던 없어도 모르던 붉은 사랑 어느새 알아버린 죄 ---「목련애가木蓮哀歌 2」중에서 조명에 갇힌 시간 뒤로 어느 사랑이 너를 안아 줄까 ---「반려견 분양 가게」중에서 낯선 자유가 힘겨운 길 위에 가진 것 없는 외로운 투쟁 ---「길냥이」중에서 보고 싶은 얼굴은 뒤뜰에 다시금 달로 걸어 두었습니다 ---「따라오는 달」중에서 서로의 허물까지 감싸안아 못자리가 별자리가 되도록 ---「못 빼기」중에서 같은 선 위에서 기다리는 엇갈린 시간 모두가 각자의 시작과 끝을 오가고 있다 저마다의 궤적을 그리며 차가운 침묵이 준비하는 레일을 스치는 멈추지 않는 도시 ---「지하철 승강장」중에서 쓸쓸한 입술에 이슬 머금고 아래로 공손히 피어나는 꽃 ---「천사꽃」중에서 오가는 발걸음에 속마음 모여 돌들에 새긴 꿈이 탑으로 쌓여가고 ---「돌탑 길을 걸으며」중에서 가만가만 피는 무던한 향은 너의 변치 않는 마음인가 보다 갈라진 껍질은 오래된 평온 ---「11월의 향나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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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시를 쓰는 건 담담히 고백하는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얻었으면 하는 일입니다 산과 물, 바람과 파도, 무엇이든 세상의 모든 소리가 시에 스미면, 저마다의 숨결이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 장엄한 풍경으로 거듭나는 때, 나 또한 그 깊고 넓은 품에 안겨 오래도록 살아가고 싶습니다 자연의 미미한 속삭임부터 인간사의 오랜 발자취까지 어쩌면 세상은 늘 같은 이야기의 반복, 시는 그 익숙함 속에서 가장 작고 세밀한 진실의 울림을 뜨거운 심장으로 듣고자 하는 몸짓입니다 세월 속에 누군가 나의 글 속에서 진한 사람의 향기를 맡았다, 말해준다면 그것으로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알게 될 것, 어쩌면 시인으로 살아왔다는 그 사실이 죽음마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할 아련한 기대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설 중에서 이 시집은 하나의 세계관을 열고 시작한다. ‘무딤이들의 달’이라는 시제는 ‘무딤’이라는 존재를 단순한 둔감함의 묘사가 아니라, 시대의 고통과 생의 마찰 속에서 감각이 닳아버린 사람들, 그러나 끝내 살아남은 자들의 또 다른 이름으로 호출하고 있다. 여기에서 달은 천체가 아니라, 하동이라는 구체적 장소 위에 떠오른 기억과 애도의 표정이다. _ 박정용(시인, 문학평론가) |